'지우학' 이재규 감독 "성착취물·출산 장면 불편했다면 죄송"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2.02.0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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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이재규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이재규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작품 속 논란이 된 학교 폭력 장면과 관련 "불편했다면 죄송하다"고 밝혔다.

7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지금 우리 학교는' 이재규 감독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학교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총 12부작이다.

이 감독은 작품이 공개된 뒤 논란이 된 일부 장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작품에는 일진들이 학교 폭력 피해자 '은지'의 교복을 벗기고 성착취물을 찍는 장면, 임신한 10대 여고생 '희수'가 화장실에서 혼자 출산하는 장면 등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와 관련 이 감독은 "우리 사회는 많은 비극이 일어나는데, 그 비극을 우리가 단순하게 보여줘서 자극하고 그걸로 인해 관객들을 끌어들이려고 한 건 절대 아니다"라며 "뒤에 은지를 보면 알지만 자기 목숨보다도 본인이 당한 그 모습이 노출되는 게 두려워서 죽는 일이 있어도 그걸 없애려고 하는 모습이 나온다. 가해자들이 행한 행동이 얼마나 잔인한 지 느낄 수 있었으면 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또 "그러기 위해선 기본적인 설정 값이 있어야 했고, 은지가 죽으려고 하는 상황까지 만들려다 보니깐 그런 것들이 있어야 했던 것"이라며 "희수 같은 경우는 현실에서 기사화되는 일도 있는데, 원치 않는 임신은 우리한테 일어나는 현실이다. 어떤 순간 아이를 버렸는데 곧바로 아이를 지키겠다는 18살짜리 소녀의 모습이 전체적인 이야기와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조의 아버지, 청산의 어머니, 지민의 부모님도 자식을 구하겠다고 학교 앞까지 왔다"며 "희수도 버린 아이를 구하겠다고 바로 달려갔다. 최소한의 책임감을 보여주기 위해서 필요했던 장치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그럼에도 원치 않게 과하게 전달됐다거나 혹시 불편한 분들이 계시다면 연출자로서, 기획자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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