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원 도시락 900원에 판 뒤 실수라며 취소…소비자 우롱 논란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2.01.21 12:10
글자크기
/사진=독자 제보/사진=독자 제보


한 도시락 업체가 4만 원이 넘는 도시락을 900원에 판매하고 이틀 뒤 실수였다며 모든 구매를 일괄 취소해 '소비자 우롱' 논란에 휩싸였다.

카카오쇼핑에 입점한 포르미도시락은 지난 18일 0시부터 고객들에게 3만 원 할인쿠폰을 발행했다.



해당 쿠폰으로는 정가 4만 3900원이던 '더포르미 시즌2 영양잡곡밥 8종 8팩' 등 제품을 자체 할인 29%까지 적용해 9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평소 맛있다고 소문난 해당 도시락의 파격 할인 소식은 블로그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구매자가 대거 몰렸다.



그러나 업체는 쿠폰 발행 이틀 뒤인 지난 20일 오전 쇼핑 사이트를 통해 "3만 원 할인쿠폰 발행은 사이트 시스템 오류였다"며 "해당 주문 건은 모두 취소 처리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어 "실망했을 고객을 위해 보상차원에서 구매 금액과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15% 할인 쿠폰을 20일 하루 동안 발급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도시락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은 "사기", "소비자 우롱"이라며 분노했다. 이들은 "이틀 동안 전산 오류가 말이 되느냐", "다신 사 먹을 일없을 듯", "일부러 그런 거 같다. 친구 차단하자", "엄연히 소비자 우롱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소비자는 "쿠폰 발행으로 채널 친구를 잔뜩 늘린 뒤 구매를 일괄취소한 것이 단순 실수는 아닌 것 같다"며 카카오쇼핑 시스템을 악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할인쿠폰 금액에서 '0'이 하나 더 추가되는 실수가 발생했다"며 "소비자들을 우롱하거나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관련해 카카오쇼핑 측은 "내부적으로 페널티 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며 세부 기준에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판매처 제재 등 조치를 하고 있다"며 "같은 문제가 또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르미도시락이 카카오쇼핑 내에서 판매 중인 7개 제품은 현재 모두 품절 상태로 표시돼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