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현 상황 봤을때 평화구축 쉽지 않아 보인다"

머니투데이 카이로(이집트)=정진우 기자 2022.01.2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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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중동 순방-이집트 카이로] 이집트 공영신문 '알-아흐람' 서면 인터뷰

[카이로=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2022.01.20.[카이로=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2022.01.20.


이집트를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현 상황을 봤을때 (한반도) 평화구축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평화로 가는 길은 아직 제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공영신문인 알-아흐람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희망이 더 커졌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식어버렸는데 이 사안과 관련해 새로운 점들이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는 우리가 강하게 염원할 때 이루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평화구축을 위해 진심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저의 대통령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이를 위한 정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내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집트 정부도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릴 때까지 계속적으로 지지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번 문 대통령의 서면 인터뷰는 문 대통령이 중동 순방 출발 하루 전인 지난 14일에 이뤄졌다. 이날 북한이 미국을 겨냥해 신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지가 골자인 '모라토리엄'의 철회를 시사히면서 이 인터뷰가 크게 주목 받고 있다. 인터뷰 기사는 이날 신문 1면과 5면(국제면)에 실렸고, 인터넷판은 현지시간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2시)에 보도됐다. 인터넷판 영어 버전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의 제8기 제6차회의 결정 사안에 대해 "우리가 선결적으로, 주동적으로 취하였던 신뢰구축조치들을 전면재고하고 잠정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데 대한 지시를 해당 부문에 포치(하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文대통령 "현 상황 봤을때 평화구축 쉽지 않아 보인다"
문 대통령은 또 인터뷰에서 '한국과 이집트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한국과 이집트는 제반 분야에서의 공동 협력 강화에 큰 진전을 이뤘다"며 "카이로와 서울의 지리적 거리와 30년을 넘지 않는 양국의 짧은 외교 역사에도 불구하고 삼성, LG, 현대로템 등 유수한 한국 기업들의 건설 현장에서부터 한-이집트는 상호이익에 기반한 협력의 모범을 제시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들은 이집트에 생산기지를 만들어 이집트 국민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으며, 'Made in Egypt'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양국의 경제 파트너십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해 미래에 더 넓은 지평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한국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최초로 이집트와 FTA를 체결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를 위해 공동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며 "한국과 이집트는 교통·에너지 인프라 부문에서 협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로 이집트와의 협력 잠재력 및 우리의 협력 의지를 이집트 국민들에게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한-이집트 관계 전반에 대한 인식 제고를 통해 향후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공공외교 성과를 기대한다"며 "아프리카 현안에 대해 높은 관심과 영향력을 보유한 이집트 지식인층에 대해 우리 외교의 외연이 아프리카 핵심 국가인 이집트를 통해 아프리카로 확장해 나간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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