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아부다비 드론공격 강력 규탄"…UAE왕세제 "못 만나 죄송"

머니투데이 두바이(UAE)=정진우 기자 2022.01.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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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중동 순방]UAE 두바이

[두바이=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두바이 숙소 회의실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통화하고 있다. 2022.01.18.[두바이=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두바이 숙소 회의실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통화하고 있다. 2022.01.18.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오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정상통화를 갖고 아부다비가 드론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해 위로를 전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에게 당초 이날 갖기로 한 회담이 불발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사과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늘 오후 모하메드 UAE 왕세제와 약 25분 동안 정상 통화를 했다"며 "문 대통령은 왕세제님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모하메드 총리가 따뜻하게 환대해 줬고 나와 대표단을 위해 기울여준 성의와 노력에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나에게 있어 제2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오신 형제이자 친구인 문재인 대통령 목소리를 들어서 매우 행복하다"며 "이런 방법으로 대화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손밖에 있는 부득이한 상황으로 직접 만나지 못해 안타깝고 아쉬움이 크며 이번 상황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아부다비에 드론 공격이 있었다는 긴박하고 불행한 소식을 들었는데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UAE를 비롯한 중동지역 평화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특히 민간인을 공격하고 생명을 살상하는 행위는 결코 용인할 수 없는 테러행위로서 강력히 규탄한다"며 "한국의 진정한 '라피크'로서 언제나 UAE와 함께할 것이다"고 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오늘의 드론 공격은 예상되었던 일로 한국과 UAE의 특별한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두바이=뉴시스] 김진아 기자 = 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두바이 엑스포 리더십관에서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와 회담하고 있다. 2022.01.17.[두바이=뉴시스] 김진아 기자 = 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두바이 엑스포 리더십관에서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와 회담하고 있다. 2022.01.17.
문 대통령은 "천궁2 사업 계약과 우리 기업의 해저송전망 구축 사업 참여에 왕세제가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건설과 인프라뿐 아니라 국방과 방산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하기를 희망한다. 차세대 전투기 개발 및 생산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천궁2가 UAE의 방어력을 높일 것이며 한국과 UAE가 맺은 방산과 국방 분야 MOU는 긴밀하게 협력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으로 강화된 협력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두바이 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축하하며 2030 부산 엑스포를 위해 UAE의 성공 경험을 공유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했고,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이 두바이 엑스포에 직접 참석해서 존재감을 보여주어 감사하며 큰 힘이 되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사막의 기적을 일궈낸 UAE가 중동지역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나의 재임 중 양국은 서로 합의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신뢰할 만한 파트너가 됐다고 생각하며 그동안의 협력 성과를 기반으로 미래 비전을 공유하며 함께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과 대화하면 진심이 느껴진다면서 개인적인 관계도 지속해 나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만나게 될 날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두 정상은 배우자와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한다는 인사를 나누고 이번에 만나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한다며 대화를 마쳤다"고 말했다.
[두바이=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가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엑스포 전시센터 남관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개막식 및 자이드상 시상식에 자리하고 있다.2022.01.17.[두바이=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가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엑스포 전시센터 남관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개막식 및 자이드상 시상식에 자리하고 있다.2022.01.17.
한편 예멘 후티 반군은 이날 문 대통령이 당초 방문할 예정이었던 아부다비 지역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문 대통령은 UAE 측의 불가피한 사정으로 모하메드 왕세제와 회담 등이 취소돼 두바이에 머무르면서 신변에 이상은 없었다.

아부다비 경찰은 아부다비석유공사(ADNC) 저장시설이 있는 인근 무사파 지역에서 연료탱크 트럭 3대가 폭발했으며 국제공항 건설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지 언론에 "초기 조사 결과 폭발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드론일 가능성이 있는 소형 비행기 부품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을 수행해 UAE에 온 임종석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이날 오후 두바이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문 대통령과 UAE왕세제의 만남이 불발된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문 대통령과 UAE왕세제의 정상회담은 취소가 된 것은 아니고 마지막 실무 현안이 있었던 것 같다"며 "본인이 호스트인 행사를 열면서 면담 일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취소나 패싱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UAE에서 설명하는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임 특보는 "제가 알기로 문 대통령과 왕세제의 정상회담은 원래 계획됐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속가능성주간 모든 행사들이 아부다비 혹은 두바이에서 진행되는 문제가 마지막 실무 현안이었던 것 같다"며 "오늘 행사 호스트가 왕세제인데 참석하지 않았고 알 막툼 총리가 대신 했다. 그런 환경을 같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바이=뉴시스] 김진아 기자 = 임종석(왼쪽)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대사가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22.01.16.[두바이=뉴시스] 김진아 기자 = 임종석(왼쪽)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대사가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22.01.16.
UAE 측이 우리에게 'unforseen and urgent matter of state'(예기치 않은 긴급한 국가적 문제)라는 불가피한 사유를 밝혔는데, 행사를 주최하는 왕세제 대신 총리가 개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임 특보는 "저희들이 그런 상황을 충분히 이해했다는 것을 감안해달라"며 "더 구체적으로는 외교 관계상 설명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임 특보는 또 '예멘 반군의 드론 공격이 문 대통령과 왕세제의 면담 불발과 관련이 있냐?'는 질문에 "관련이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왕세제가 드론 공격을 예상했던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이 나라가 항상 안고 있는 고민 범위 안에 있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UAE가 방산 협력에 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지 또 사우디나 역내 모든 나라들의 고민이기도 한 중동 정세를 봐야한다"며 "미국이 중동으로부터 일정 정도 철수해간다는 느낌이 현실화되기 전부터도 고민이었고 중동 정세가 변하면서 각 나라의 고민이 됐다"고 했다.

불안한 중동 정세 속에 이번 드론 공격은 충분히 예상을 한 일이고, 문 대통령과 면담과는 상관없는 일이란 설명이다. 예멘 후티 반군은 이날 UAE 아부다비에 드론 공격을 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은 후티 반군은 UAE가 포함된 사우디 주도 연합군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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