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1년도 벤처펀드 결성액은 9조2171억원으로 집계됐다. 벤처펀드 결성이 9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대였던 2020년 6조8808억원보다 34.0%(2조3363억원) 증가했다. 신규 결성 벤처펀드 수도 종전 역대 최다였던 2020년 206개보다 약 두 배 증가한 404개로 나타났다.
지난해 분기별 결성액도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였다. 1분기 1조5763억원(53개), 2분기 1조2657억원(84개), 3분기 1조7655억원(131개), 4분기 3조9046억원(136개)을 기록했다. 다만 벤처펀드당 평균 결성액은 감소했다. 신규 벤처펀드 수가 대폭 늘면서 전년(334억원) 대비 약 31.7% 감소한 228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소규모 펀드 결성 추세는 2017년 10월 창투사의 자본금 요건 완화(50억원→20억원), 2020년 8월 벤처투자법 시행에 따른 창업기획자의 벤처펀드 결성 허용, LLC의 펀드 결성요건 등 규제 완화로 벤처투자자 저변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전에는 LCC가 펀드를 결성하려면 먼저 모태펀드로부터 출자를 받은 이력이 반드시 있어야만 했다.
벤처투자법 시행 이후 액셀러레이터의 벤처펀드 결성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액셀러레이터가 운용하는 벤처펀드는 2020년 11개가 최초로 결성된 이후 지난해는 3.7배 늘어난 41개가 만들어졌다. 금액은 3786억원으로 전년(546억원)보다 7배가량 늘어났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민간자금 중심의 벤처펀드 확대…모태펀드 마중물 역할
출자자별로 정책금융 출자 중 모태펀드는 전년 대비 3492억원 늘어난 1조5987억원, 성장금융은 1827억원 증가한 6548억원을 차지했다. 민간 부문은 개인 출자가 1조원(217.0%)가량 늘었다. 이어 법인 7544억원(83.1%), VC 5060억원(84.1%), +5,060억원) 등의 출자도 크게 증가했다. 개인 출자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출자자 수가 1918명 급증하고, 앞서 부실펀드 사태로 위축됐던 특정금전신탁의 출자가 회복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 출자금액 중 모태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8.2%에서 지난해 17.3%로 낮아졌다. 자펀드 수 비중은 28.5%를 기록해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다. 2017년 70%를 웃돌던 자펀드 금액 비중은 43.5%까지 떨어졌다. 반면 모태펀드가 이끈 민간·정책 기관 출자금액은 2조409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모태펀드가 마중물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규모펀드 'KTBN 18호'…1000억원 이상 대형펀드 21개 등장지난해 결성된 벤처펀드 증 최대 규모는 케이티비네트워크가 운용하는 'KTBN 18호 벤처투자조합'으로 파악됐다. 5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총 281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해시드벤처스가 운용하는 '해시드 벤처투자조합2호'가 24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해당 펀드는 순수 민간자금으로만 이뤄졌다.
1000억원 이상 규모 결성된 벤처펀드는 모두 21개다. 결성금액은 총 3조570억원으로 전체 결성금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과거에는 대부분 정책금융이 주요 출자자(메인 앵커)였으나, 21개 중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지 않은 펀드도 3개에 달했다. 남은 18개는 정책금융이 출자, 이 가운데 절반인 9개는 모태펀드가 출자해 대형화를 유도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벤처펀드가 2년 연속 최대실적을 경신하며 지난해 9조원을 돌파한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라며 "모태펀드의 비중은 낮아지면서도, 제도적인 규제 완화로 벤처투자자 저변이 확대되고 민간자금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