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식 현대로보틱스 연구소장(전무)/사진=현대로보틱스
지난 6일(현지시간) 'CES 2022' 기간 중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노경식 현대로보틱스 연구소장(전무)은 이같이 강조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5~7일 CES 전시에 처음으로 참석했으며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 아비커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등과 함께 전시관을 꾸민 주인공 중 하나다.
/사진=김성은 기자
노 소장이 언급했듯 향후 서비스 로봇 시장은 세계적으로도 고성장세가 기대되는 분야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전세계 로봇 시장은 지난 2020년 250억달러(약 30조원)에서 2023년 400억달러, 2030년 1600억달러에서 최대 2600억달러(약 31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 중 서비스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100억달러에서 2030년 최대 1700억달러까지 17배 커질 것이란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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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성을 고려해 국내외 많은 대기업들이 이 산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현대로보틱스는 오랜 업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단 전략이다.
현대로보틱스는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로봇 사업에 관해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과거 자동차 양산라인에 로봇이 필수적이었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이에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로봇 자체 개발을 지시한 1984년이 현대로보틱스의 출발점이다. 당시 현대중공업 용접기술연구소 내 로보트 전담팀을 구성, 1987년부터 산업용 로봇을 본격 생산하기 시작했다.
노 소장은 "전세계적으로 봐도 현대로보틱스처럼 산업용 로봇, FPD(Flat Panel Display) 로봇, 협동 로봇, 서비스 로봇 등 전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는 없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축적한 로봇 기술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 향후 더욱 강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로보틱스는 2019년부터 호텔 로봇, 러기지(짐) 로봇, F&B(식음료) 서빙 로봇, 방역 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개발했다. 지난 2020년 출시된 서빙로봇은 한식, 중식, 일식, 카페 등 음식 종류에 관계없이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중이고 호텔로봇 또한 조선호텔, 메리어트호텔 등 고급호텔을 주요 고객으로 객실 어메니티 배송용으로 활용중이다.
올해 사업 추진 포인트는 △기존에 개발해 온 스폿·아크 용접용 로봇과 같은 주력 기종의 경쟁력 강화 △협동 로봇과 서비스 로봇 등 차별화 제품 개발 진행 △AI, 클라우드 등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뜨거운 미래 선도 기술 확보 등 세 가지로 잡았다.
서비스 로봇은 특히 연결성, 최첨단 기술과 만날 때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현대로보틱스도 이 부분에 주목해 다양한 파트너십을 구사해 나갈 계획이다.
노 소장은 "기술적 관점으로 클라우드,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5G, AI(인공지능) 등 기술 발달이 로봇 기술과 융합되고 확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대로보틱스도 미래 선도 기술을 확보하면서 산업용 로봇과 협동 로봇, 서비스 로봇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인력도 꾸준히 보강중"이라며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와 파트너십도 적극 검토중으로 그 일환으로 KT의 AI 기술을 당사 서비스 로봇에 접목,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시키는 등 높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 부문에서 국내 점유율 1위, 세계 시장 점유율 6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점유율 5위로 올라사는 게 목표다. 서비스 로봇 시장은 이제 막 개화기로 뚜렷한 선두주자를 논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국내 1위, 글로벌 톱 3를 목표로 설정해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