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나경원 페이스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8일 인스타그램에 "장보기에 진심인 편"이라는 글과 함께 본인이 이마트 이수점에서 직접 장을 보는 사진을 올렸다. 해시태그(#)에는 '이마트, 달걀, 파, 멸치, 콩, 윤석열'이라고 적었다. 달걀, 파, 멸치, 콩을 구입했다는 것인데 연결하면 '달파멸콩'이다.
그러나 당장 정치적 해석이 붙었다. 달을 문재인 대통령의 별명인 달(moon)로 보면 '달파'는 '문파'(문빠)가 된다. 또 멸콩은 사실상 '멸공'과 같은 말로 여겨진다. '콩'은 일각에서 공산당이나 공산주의자 비하 표현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동작구 이마트 이수점에서 장을 보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 제공) 2022.1.8/뉴스1
같은 당 나경원 전 의원도 8일 오후 윤 후보와 비슷한 인증샷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오늘 저녁 이마트에서 멸치, 약콩, 자유시간 그리고 야식거리 국물떡볶이까지"라며 "공산당이 싫어요가 논란이 되는 나라는 공산주의국가 밖에 없을텐데. 멸공! 자유!"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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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멸공이라고 했다고 시끄러운가보다. 이 분 대단한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걀+파+멸치+콩(문파멸공)"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조국 전 장관은 9일 오전 페이스북에 나경원·김진태 전 의원 SNS를 인용, "국힘 대선 후보와 정치인들의 '달-파-멸-콩' 일베 놀이"라며 "뿌리가 어디인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7일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며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고 썼다.
/사진=김진태 페이스북
앞서 지난 6일 정 부회장은 특정 숙취해소제 사진을 올리며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라는 문구와 함께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인스타그램 측은 이 글을 '폭력 및 선동에 관한 가이드라인 위반'이란 이유로 삭제했다. 정 부회장이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 "난 공산주의가 싫다"고 반발했다.
인스타그램 측은 "시스템 오류"였다며 해당 글을 복구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6일 밤 '멸공'이란 표현과 함께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사진이 담긴 기사를 올렸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왼쪽),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한편 정 부회장은 자신이 지난해 검찰의 통신조회를 당한 사실도 확인했다. 그는 검찰로부터 요청받은 자신의 통신자료 제공내역 확인서를 지난 7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정 부회장은 "진행 중인 재판 없고 형의 집행 없고 별다른 수사 중인 건이 없다면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내 통신내역을 털었다는 얘긴데"라고 썼다. 통신조회를 납득할 수 없고 불쾌하다는 뜻을 표시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