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있는데도 알리지 않아…집단감염 20명사망" 국민청원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22.01.0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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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한 병원에 입원한 뒤 코로나19에 감염돼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며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북 안동 모 병원과 안동시 방역당국을 조사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권역거점병원에서 종사자와 환자 등이 감염돼 희생자들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의 어머니 A씨는 경미한 뇌경색 증세로 지난해 12월9일 안동 모 병원 11층 병동에 입원했다. 이 병원은 경북 북부지역 권역거점의료기관이다.



이틀 후인 12월11일 이 병원 11층 병동에서 종사자 1명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A씨는 앞서 화이자 2차 접종을 완료했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됐다. A씨는 같은 달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8일후인 22일 숨지고 말았다.

"확진자 있는데도 알리지 않아…집단감염 20명사망" 국민청원


청원인은 "병원 종사자로부터 감염이 시작됐는데도, 이를 환자와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아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같은 병동에서 함께 주말을 보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12월13일에야 부랴부랴 코호트 격리에 나서고 환자와 종사자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동시와 병원 측의 미흡한 대처로 올해 1월3일까지 발생한 확진자가 136명, 사망자가 20명에 이른다"며 "권역거점종합병원에서 이렇게 높은 치명률이 나올 수 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 내 코로나 감염이 아니었다면 어머니가 살아계셨을 것"이라며 "'선화장 후장례'를 치르다 보니 경황이 없었고, 서둘러 장례를 마치고 나니 어머니가 왜 이렇게 됐는지 후회와 탄식만 가득 남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애당초 다른 곳도 아니고 권역 거점 병원인 ○○ 병원이 잘 치료해 주겠지 하고 믿은 것이 너무 후회가 된다"며 "다른 19분의 코로나 사망자 유가족 분들도 모두 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환자 격리 절차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환자들에게 적절한 치료가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청원에는 9일 오전 9시 현재 2245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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