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시장 투명 플랫폼 되겠다"…케이옥션, 코스닥 상장 나선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2.01.07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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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 갤러리 전경. /사진=케이옥션케이옥션 갤러리 전경. /사진=케이옥션


"채권의 유통 구조와 미술품 유통 구조가 상당히 비슷하더라. 선진 금융 시장에서의 경험을 미술품 유통 시장에 적용하면 발전이 있겠다는 생각에 회사를 운영하게 됐다.

아트시장의 활성화를 통해 아트의 긍정적 영향을 극대화하는 국내 대표 미술품 경매 회사로 굳건히 서겠다."



도현순 케이옥션 대표는 6일 개최한 IPO(기업공개) 기업설명회를 통해 이같은 상장 포부를 밝혔다. 2005년 설립된 케이옥션은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 업체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낙찰총액 기준 지난해 케이옥션의 점유율은 42%다.

설립 이듬해 국내 최초 온라인 경매 시스템을 론칭한 데 이어 2015년부터는 미술품 종합 관리 시스템 '케이오피스(K-Office)'를 구축했다.



11만건 이상의 미술품 정보를 표준화해 국내 미술품 데이터베이스 중 가장 방대한 규모를 집적했다. 유통부터 평가·감정에 이르는 데이터베이스가 누적돼 있으며 실시간 고객 관리 및 온라인 경매 관리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도현순 케이옥션 대표이사. /사진=케이옥션 제공도현순 케이옥션 대표이사. /사진=케이옥션 제공
국내 미술품 시장에 전무했던 표준화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배경으로는 도 대표의 이력이 꼽힌다. 1989년 한국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도 대표는 리먼브러더즈·맥킨지 등 금융·컨설팅 업계에서 20년 넘게 일해왔다. 화랑계의 큰손인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의 장남이기도 한 그는 일찍부터 미술품 유통 체계화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이같은 체계화로 케이옥션은 미술품 확보 능력 및 물류 능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미술품 및 경매의 모든 내역을 DB(데이터베이스)화시켜 경매로 인해 발생하는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케이옥션의 지난해 3분기 말까지 누적 매출은 231억원, 영업이익은 105억원이다.

케이옥션 경매 현장. /사진제공=케이옥션케이옥션 경매 현장. /사진제공=케이옥션
케이옥션은 상장 후 기존 사업 강화를 통한 매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미술품 매입 및 경매 규모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올해 내 케이오피스에 내부회계감사 시스템을 연동해 미술품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또 자회사를 통한 신규 사업 진출이다. 자회사 '아트네이티브'를 통해 해외 미술품 소싱 및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아르떼케이'를 통해 신진 작가 개발 및 종합적 작가 지원을 할 예정이다. '아르떼크립토'를 통해 NFT(대체불가능한 토큰)을 포함한 새로운 형태의 미술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도 대표는 "지금까지 정도(正道)를 걸으며 회사를 키워왔고 상장 후에도 이러한 회사의 노선은 변함없을 것"이라며 "미술품 시장의 투명한 거래 플랫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케이옥션의 총 공모주식 수는 160만주,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7000원~2만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약 272억~320억원 규모다.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782억원이다. 비교기업으로 꼽히는 서울옥션 (8,220원 ▼120 -1.44%)(4830억원)의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보수적으로 책정했다는 평가다.

이날부터 오는 7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12~13일 청약을 거쳐 오는 24일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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