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최창원·정기선···이들이 코로나 뚫고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까닭은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김성은 기자, 오문영 기자 2022.01.0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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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대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대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세계 최대 IT·전자 박람회 'CES 2022'의 2년만에 오프라인 현장 전시회에 국내 주요 그룹 총수, 기업 사장단이 직접 나선다.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으로 행사가 축소되는 분위기지만 각 기업의 혁신기술 및 제품을 선보이고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참석에 나섰다.

정의선, 국내 유일 CES 참석 총수…최창원·정기선도 참석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국내 주요 기업 총수로는 유일하게 CES에 참석할 예정이다. 참석시 정 회장은 오는 4일 열리는 현대차 기자간담회에서 로보틱스와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술을 직접 소개할 전망이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도 CES에 참석한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로 지난해에 참석하지 못한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메타버스를 결합한 새로운 모빌리티의 형태 등 그룹의 미래상을 소개하고 글로벌 기업 동향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오너 일가 중에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이 참석한다. 최 부회장은 SK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3남이다. 최태원 SK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SK디스커버리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손자회사로 두고 있고 SK가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각사 사업 성격상 최 부회장은 헬스케어, 친환경 에너지 등에 관심을 갖고 전시장을 둘러볼 뿐만 아니라 그룹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참석하는 1인으로서 글로벌 기술혁신 트렌드 전반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서는 부회장 및 주요 사장단이 총출동하다시피 한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장동현 SK㈜ 대표,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 박정호 SK스퀘어 대표 겸 SK하이닉스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유정준 SK E&S 대표, 추형욱 SK E&S 대표,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 등 경영진들이 참석한다.

이번 CES에서 SK가 '넷제로'를 주제로 그룹 전시관을 꾸미고 글로벌 탄소 감축을 위한 실천의 약속을 밝히기로 한 만큼 이들 고위 경영진은 전세계 탄소 감축에 기여할 SK의 혁신기술 및 제품을 소개하고 글로벌 기업 동향도 살펴볼 예정이다.


CES에 첫 참가키로 한 현대중공업도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조석 현대일렉트릭 사장, 조영철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이 현장에 직접 참석한다.

그룹 오너 3세 경영인인 정 사장은 지난해 10월 현대중공업그룹 인사에서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본격적인 책임경영에 나선 만큼 이번 CES 2022가 글로벌 무대 공식 데뷔무대가 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2022년은 현대중공업그룹 창립 50주년이기도 해 이 자리에서 발표될 그룹의 새 비전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CES 전시관을 크게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산업과 일상의 로봇화 △해양수소 밸류체인 등 세 분야로 나눠 구성할 예정이다. 5일(현지시간) 프레스 컨퍼런스도 준비하는데 정 사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전체 로드맵을 제시하고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 주효경 아비커스 엔지니어, 클루 인사이트의 오데드 란 대표 등이 현대중공업이 지닌 친환경 솔루션, 첨단 기술 전반에 대해 설명한다.

두산 오너일가, LG 주요 임원 불참…현대차는 정의선 참석할 듯
정의선·최창원·정기선···이들이 코로나 뚫고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까닭은
2020년에 이어 두번째로 현장에 참가하는 두산그룹은 올해는 오너 일가가 불참한다. 두산은 수소 생산 및 활용 기술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자동화·무인화 등 첨단 미래기술을 세계 시장에 선보인다.

두 번째 참가인 만큼 더욱 다채롭고 분명한 그룹 미래상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은 첨단 제품과 미래 기술이 일상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체험해볼 수 있도록 부스를 꾸미는 한편 수소 활용 기술을 중심에 둔다.

계열사 중에서는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밥캣, 두산퓨얼셀, 두산산업차량,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등이 참가한다. 재계에 따르면 이 가운데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 이두순 DMI 대표, 스캇 박 두산밥캣 사장 등이 현장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에서도 주요 임원이 참석하지 않는다. CES 전시부스도 가상현실 체험 위주로 꾸려 CES 출장 인원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지만 DX(디바이스 경험)부문장을 맡고 있는 한종희 부회장을 비롯해 노태문 MX(무선사업부)사업부장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 등 경영진이 참석한다.

한 부회장은 이번 CES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DX(디바이스 경험)부문장으로서 첫 국제무대라 그가 밝힐 삼성의 비전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맞춤형 기술을 통한 혁신 △매끄러운 연결을 위한 협업 △더 나은 지구를 위한 상상력 등 세 가지를 키워드로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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