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174파워글로벌 헨리 윤 대표/사진=174PG
헨리 윤 174PG(파워글로벌) 대표는 한국에 도입이 시급한 미국의 에너지 정책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174PG는 한화에너지의 미국 법인으로 PV(태양광발전),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수소 생산 등을 아우르는 신재생에너지 개발 기업이다.
2013년 미국 태양광 시장의 확장성을 인지하고 일찌감치 뛰어든 덕분이다. 윤 대표는 "미국의 총 태양광 발전량은 1984년 약 500만kWh에서 2020년 1330억kWh만큼 증가했다"며 "그 중 66%는 유틸리티 규모의 PV고, 31%는 분산형, 소규모 태양광발전 시스템 및 발전소가 2%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주택용 태양광발전 시장도 한국에 비해 크게 발달된 편이다. 일조량이 강한 데다 저층 단독주택이 많고 전력 소비량이 많은 미국 특성상 태양광발전 설치율이 높기 때문이다. 또 넷미터링(Net-metering)과 같은 제도적 지원도 주택용 태양광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넷미터링 제도는 기업이나 가정의 재생에너지 시설에서 생산하고 남는 전력을 전력회사에 판매하는 제도다. 재생에너지의 보급 확대와 분산전원의 이용을 위해 도입됐다.
분산형 전원이 발달된 것도 미국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긍정적이다. 분산형 전원은 화력 및 원자력 발전과 같은 대규모 집중형 전원과 달리 전력 소비가 있는 지역 근처에 분산·배치할 수 있는 소규모의 발전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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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분산형 전원이 확산되려면 양방향 전력 플랫폼이 있어야 하고, 누구나 집주인, 상업용 건물 등에 직접 전력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된 공급자의 장벽을 낮춰야 한다"며 "한국도 최근 한국전력을 통하지 않고 재생에너지를 직접 판매할 수 있게 한 전기요금법을 개정한만큼 제도적 노력이 뒷받침되면 분산형 전원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2차 인프라 패키지법안인 'Build back better(BBB)' 법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표는 "바이든 정부가 제안한 BBB 법안은 ITC 공제율 30%를 2031년까지 연장하고 태양광 생산세 공제 등 제도를 시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BBB가 통과된다면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더 가속화되는 기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174PG는 이러한 미국 재생에너지 시장의 이점을 바탕으로 그린수소 사업까지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표는 "미국의 주요 지역에서 그린수소 시설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며 "5년 이내 그린수소 사업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할 거고 10년 내 약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생에너지에 대한 전문성을 활용해 향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