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임대 1호 재건축 밑그림 나왔다..주거복합단지로 재탄생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1.12.0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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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5 국제설계공모전, 피에이씨건축 출품작 1위 선정...기본 실시설계권 확보

노원구 하계5단지 재건축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사진제공=SH공사노원구 하계5단지 재건축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사진제공=SH공사


서울 시내 공공임대 아파트 1호 재건축 사업장인 노원구 하계5단지 재건축 설계안이 나왔다.

8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하계5단지 공공주택 국제설계공모' 심사 결과 피에이씨(PAC) 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이 제안한 주거복합단지 설계안이 최종 1위에 선정됐다. 총 2단계로 진행한 이번 공모전에 국내외 설계업체 10곳이 참여했다.

공모전 1위를 차지한 PAC 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은 57억원 규모의 기본·실시설계권을 확보했다.



PAC 컨소시엄은 주거와 녹지, 주민편의시설을 결합한 새로운 가로 중심 주거복합단지인 'NEW STREAM OF URBAN LIFE(일상과 도시의 흐름을 위한 새로운 조직)'이란 설계 컨셉을 제안했다. 설계 조감도를 보면 가로변 저층부 시설을 민간 재건축 단지 못지 않은 고급스러운 형태로 조성하며, 아파트 각 주동은 다층적 구조의 외관 디자인을 적용했다. 단지 중앙에는 공공보행로와 대형 광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PAC 건축사사무소는 2018년~2019년 대한민국 공공주택 설계공모 대전에서 각각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상과 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동작구 수방사 군부지 위탁개발을 비롯해 파주 운정, 시흥 하중, 인천 검단 등 공공택지 단지 설계에도 다수 참여했다.
노원구 하계5단지 재건축 단지 조감도. /사진제공=SH공사노원구 하계5단지 재건축 단지 조감도. /사진제공=SH공사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내 첫 공공임대 재건축 단지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이번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달 하계5단지 현장 간담회에서 "지금 사시는 공간보다 더 넓게 쓸 수 있게 작품을 한번 만들어 보겠다"며 "100년을 쓸 수 있도록 새로 잘 짓겠다"고 말했다.

하계5단지는 1989년 준공돼 올해 입주 33년차를 맞은 저층 노후 아파트다. 현재 지상 5층, 13개 동, 전용 33㎡ 640가구로 조성됐는데 재건축을 통해 1510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전용면적 33~49㎡ 공공임대 870가구와 전용 59~84㎡ 공공분양 및 장기전세주택 64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약 2400억원 규모다.

용적률 확대로 최고 층수 상향해서 지금보다 가구 수를 2배 이상 늘리고 지하 주차장을 만들어 지상부는 공원화하고 공공보행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건물 각 동은 민간 재건축 단지에 적용하는 내진설계도 적용할 예정이다.


기존 임대주택 거주자를 위한 이주용 주택은 2023년 5월 착공해 2025년 중순경 입주를 마무리하고, 공공분양과 장기전세주택 단지는 2025년 하반기 착공해 2028년 완공할 예정이다.

공공임대 아파트는 민간 아파트와 달리 안전진단 의무 규정이 없고, 세대 수를 기존보다 늘리면 재건축이 가능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SH공사에 따르면 현재 시내 34개 단지, 총 3만9802가구(영구임대 포함)의 공공임대 단지가 분포했고, 이 중 절반 이상이 3년 이내 준공 30년을 넘어 재건축 연한 기준을 충족한다. 서울시는 하계5단지와 상계마들 2곳을 시범 단지로 우선 재건축한 뒤 2023년 4개 단지, 이후 28개 단지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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