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탈석탄 선언, 구체적 시행방안 마련할 것"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12.0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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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1년도 제9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1년도 제9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지난 5월 '탈석탄 선언' 이후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나선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발맞춰 석탄산업에 대한 투자 기준을 명확히 설명하겠다는 취지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3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9차 회의를 열고 '석탄 채굴·발전산업의 범위 및 기준 등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 추진상황' 안건을 논의했다.



이는 지난 5월 석탄 채굴·발전 산업에 대한 투자제한전략 도입 결정의 후속조치 차원이다. 구체적으로 투자제한 대상이 될 석탄산업의 범위와 기준을 명확히 하겠다는 것이다. 투자제한전략은 ESG 관점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산업·기업군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한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기금위는 "석탄 채굴·발전사업 투자제한전략의 국내·외 동향과 사례 조사, 대상 산업과 기업의 범위와 선정 기준, 투자제한 방식 등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기금운용위원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연금기금의 탈석탄 선언 의결 이후 석탄 채굴·발전 산업의 범위와 기준 등 구체적 실현방안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지난 5월 6차 회의에서 석탄 채굴·발전 사업에 대한 투자제한 전략 도입을 의결했다. 당시 구체적인 적용 대상과 범위는 올 하반기 연구용역 등을 거친 뒤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국민연금의 중기 자산배분 체계를 개선하는 방안에 대한 중간보고도 이뤄졌다. 기금위는 매년 중기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해 향후 5년간 목표수익률과 자산별 비중을 결정한다.


기금위 측은 "적극적인 투자정책 목표 관리에 필요한 위험지표와 한도를 설정하고, 적실성 높은 투자관리에 필요한 기대수익률 산출 방식에 대한 합리적 조정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금위에서는 △기금운용본부 성과급 지급을 위한 기금운용계획 변경안 △이사회 구성·운영 등에 관한 국민연금기금 책임투자방향 △지난해 기금운용위원회 활동보고 등도 함께 논의했다.

이날 권덕철 장관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국내·외 금융시장은 풍부한 유동성 등에 따른 경기 개선에 힘입어 투자환경이 회복되고 있다"며 "다만 실물 경제 회복 등 기회요인과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 감염병 재확산 가능성 등 위험요인이 공존하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시경제, 금융시장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기민하게 대응해 기금운용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중요한 시기임을 재확인했다"며 "국민연금 재정의 장기적인 안정 유지를 위해 수익을 최대로 증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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