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멤버들 주식 팔았다는데…증권가 "하이브 전망 좋다" 이유는?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2021.12.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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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공연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뉴스1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공연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뉴스1


잘나가던 하이브 주가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소속사 하이브 (202,000원 ▼3,000 -1.46%)의 주식을 약 100억원 어치 매각했다는 사실이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오미크론 여파로 오프라인 콘서트가 불투명해 질 수 있다는 우려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충격일 뿐 향후 하이브의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BTS 멤버들 100억원어치 주식 팔았단 소식에, 하이브 뚝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멤버인 진(본명 김석진), 제이홉(본명 정호석), RM(본명 김남준)은 지난 10월 19일부터 11월 9일까지 하이브 주식 총 99억4983억원어치를 장내매도했다. 이 공시는 지난 달 29일에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진은 지난 10월 19일 주식 1만6000주를 팔아 48억4300억원을, 제이홉은 10월 22일에 5601주를 장내 매도해 18억5988만원을 현금화했다. RM은 10월 13일부터 11월 9일까지 7차례 주식을 나눠 팔았다. 총 1만385주를 장내 매도해 32억4694만원을 쥐었다.



멤버들은 주식을 최고가에는 팔지 못했다. 진은 평균 주당 30만2688원에, 제이홉은 주당 33만2063원에 RM은 주당 31만2656원에 매도했다. 하이브는 지난달 17일 장중 42만15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멤버들의 주식 매각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가 출렁였다. 이날 하이브는 전일 대비 2만2500원(6.38%) 급락한 33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여기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세 영향도 한 몫했다. BTS는 미국 LA에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간)부터 2일까지 약 2년 만에 대면 콘서트를 열었다. 이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오프라인 투어가 예고됐던 터였다. 공연으로만 최소 2000억원 이상의 매출 성장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오미크론 먹구름'이 낀 것이다.


NFT 문 두드리는 하이브, 전망은?
하지만 하이브의 전망은 밝다. 증권가는 하이브가 신사업 확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거란 기대를 하고 있다.

현재 엔터테인먼트사들은 과거 음원 판매만 했던 것을 넘어 대체불가토큰(NFT) 등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을 통해 사진이나 영상 등 디지털 자산에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기술이다. 위·변조, 복제가 불가능한 '디지털 인증서'다. NFT가 발행되면 이를 영구 소장하거나 거래소를 통해 교환·거래 할 수 있다.

팬덤 산업의 경우 아티스트를 향한 애정 어린 소비가 뒷받침돼 NFT화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엔테인먼트사는 아티스트 직접 매출 의존도를 낮출 수 있고, 지적재산권(IP)으로 다채로운 매출을 낼 수 있다. 팬들 입장에선 음원, 포토카드, 굿즈 등 NFT가 발행되면 소장이 용이하고 거래나 교환이 쉬워진다. 이에 하이브도 지난달 4일 두나무와 손을 잡고 NFT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박형민 케이프 투자증권 연구원은 "희소성이 있는 아티스트IP 기반의 상품들을 NFT 방식으로 디지털 자산화하고 판매 수익 및 거래 수수료를 수취하는 비즈니스 모델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NFT 상품 거래 플랫폼을 만들어 소속 및 외부 아티스트의 디지털 MD가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작은 포토카드지만 향후 음원, 동영상 등 확장된 서비스 제공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설명했다.

또 하이브는 웹툰, 웹소설, 애니메이션 등 스토리에 아티스트 IP를 입히는 방식의 '오리지널 스토리' 사업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내년 1월 15일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4개의 스토리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BTS가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게임도 출시된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BT21 캐릭터 개발에 BTS가 직접 참여한 사례와 유사한데, 게임 특성상 팬들과의 소통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전했다.

하이브 자체 팬 소통 플랫폼인 위버스의 존재감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위버스와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합한 플랫폼이 출시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위버스가 텍스트와 사진 중심의 플랫폼이었다면 영상 기능까지 더해진다. 박형민 케이프 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용자들의 락인(lock-in) 효과 강화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NFT와 메타버스 생태계의 형성은 시장 유동성의 빠른 유입과 사용자 확대를 의미하기 때문에, 관련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국내외 기업들에 대한 중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3일 하이브는 전날보다 2만4500원(7.42%) 오른 35만4500원에 거래를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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