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은행권에 따르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인가를 받은 6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은 이날 시행에 맞춰 관련 서비스를 출시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시범 시행되고, 내년 1월1일 전면 시행된다.
관리하는 자산 범위도 넓혔다. 국민은행 'KB마이데이터 서비스' 중 'My금고'는 금융자산뿐 아니라 각종 실물자산까지 관리 대상으로 설정했다. 예컨대 부동산·자동차·현금·금· 상품권·회원권·휴대폰 등이 자산관리 대상이다. 실물자산의 시세를 실시간으로 조회해 정확한 자산 파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농협은행은 'NH마이데이터'를 통해 범칙금·과태료 납부 여부, 미납통행료·중고차 시세 조회 등이 가능한 '내 차 관리' 서비스를 내놨다.
신한은행은 데이터 활용도가 높은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 맞춤 서비스를 내놨다. 마이데이터 브랜드 '머니버스(Moneyverse)'에서 이용할 수 있는 'MY캘린더'는 고객 개인의 관심사에 따른 비금융 정보를 제공한다. 가령 고객이 패션이나 수집에 관심이 많다면 한정판 스니커즈 브랜드의 상품 응모 일정 등을 제공하는 식이다.
기업은행은 'i-ONE 자산관리'에서 중소기업 근로자 특화 서비스를 개시한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신용과 커리어 관리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다. 신용평가기관인 KCB(코리아크레딧뷰로)와 제휴를 통해 고객의 신용점수를 조회하고 소득자료 등을 제출받아 신용점수 관리 제안을 한다. 커리어 관리에서 고객은 나의 모든 경력 사항을 확인할 수 있고, 연봉 비교·맞춤 일자리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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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은 특수은행이라는 점을 활용해 '맞춤 정부 혜택'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족 구성원의 특성에 맞는 정부·지자체의 각종 혜택을 추천하고 실제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서비스다. 하나은행은 강점인 외환 관련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이데이터 브랜드 '하나 합'에서 누구나 외환 투자 전문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목표를 설정하고 외화 자산을 불리는 '환테크 챌린지'도 예정돼 있다. 우리은행은 고객 개인별 여유자금을 파악하고 저축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연말정산 준비하기'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는 한 금융사를 통해 모든 기관에 있는 '내 데이터'를 볼 수 있는 구조라서 처음 금융사를 선택한 후에 갈아탈 유인이 적다"며 "시범 시행 기간인데도 금융사들이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1월 전면 시행까지 새로운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