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커밍아웃 이후…"교회 못 가고…부모님 선 보라 하더라"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11.2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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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홍석천 /출처=채널A '금쪽상담소' 영상 캡쳐방송인 홍석천 /출처=채널A '금쪽상담소' 영상 캡쳐


방송인 홍석천이 커밍아웃 당시 심경을 솔직하게 밝혔다. 주변에서 받은 상처로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었다고 고백했다.

홍석천은 지난 2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커밍아웃 후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2000년 커밍아웃 했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2000년에 딱 서른살이 됐다. 20대 때는 내 스스로가 나에게 거짓말을 해야 했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내 스스로가 거짓말하는 나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고민하다 2000년에 하게 됐다. 어떤 기자 분이 커밍아웃 소문을 듣고 인터뷰 요청을 했고, 난 떳떳하게 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커밍아웃 이후 방송 활동을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유학을 준비했다. 홍석천은 "부모님에게 미리 연락 드렸다. 기사가 나오기 전날 부모님과 변호사 앞에서 어떻게 할까 얘기를 하다가 나는 끝가지 하고 싶다고 했고, 유학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커밍아웃을 받아들이지 못한 가족들에 대해서도 말했다. 홍석천은 "부모님께서 시간이 지나도 별 이야기를 하지 않으셔서 이해하신 줄 알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선자리를 알아보겠다고 하시더라"며 "누나가 서운한 소리도 했다"고 얘기했다.

상처 받은 홍석천은 "마포대교를 갔고 '이제 결정을 하자'는 마음에 전 애인에게 전화를 했다. 하지만 '너 죽으면 장례식장은 절대 안가', '너를 위해 절대 안 울어'라는 전 애인의 말을 듣고 정신을 차렸다"고 말했다.

기독교 집안인 홍석천은 커밍아웃 이후 교회도 못 가게 됐다고 했다. 그는 "교회에 가서 예배를 할 때 나는 되게 죄인이었다. 종교적 믿음은 있는데 교회를 가면 나는 불지옥에 타서 죽을 죄인이었다. 그래서 교회를 못 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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