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네이버웹툰으로 연재된 웹툰 지옥(왼쪽)과 지난 19일 공개돼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사진제공=네이버웹툰, 넷플릭스
#. 한류를 전 세계에 알린 이끈 일등공신으로 '3B'가 거론된다. 방탄소년단(BTS), 헐리우드 콧대를 꺾은 봉준호와 함께 핑크퐁 아기상어(Babyshark)가 포함된다. 유튜브에서만 누적 조회수 100억회를 앞두고 있고, 구독자는 우리나라 인구와 비슷한 5000만명을 돌파했다. 영어교재, 장난감, 게임은 물론 NFT(대체 불가능 토큰)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삽화=머니투데이
특히 코로나19(COVID-19) 이후 캐릭터 소비지평이 기존 상품 중심의 오프라인 일변도에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미디어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되면서 잠재력이 더 커지고 있다. 국내 캐릭터 라이선스 시장은 12조원 수준으로 콘텐츠 장르로 놓고 보면 규모가 크진 않지만, 영화·공연·출판·만화·게임 등 캐릭터 시장에서 파생되는 콘텐츠가 많아 부가가치가 크다.
콘진원 '2021 IP라이선싱 빌드업' 사업에서 국내 대표 테마파크 롯데월드가 중소 캐릭터IP 업체 우쏘와 협업해 새로운 캐릭터IP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이 같은 국내 캐릭터IP의 장르 연계와 융·복합, 브랜드화 등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이끌고 있다. 콘진원은 캐릭터의 애니메이션화나 굿즈 제작 등 전통적인 지원에서 벗어나 중소 IP기업과 신진 콘텐츠 종사자들이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등 콘텐츠 생태계 전반의 질적 제고와 잠재력 있는 IP 발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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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대기업의 유통 역량과 중소IP 기업의 아이디어를 결합한 'IP라이선싱 빌드업' 사업으로 성과를 냈다. '위드 코로나'와 IP 신사업 필요성을 느낀 대기업과 판로확대에 목 마른 중소기업의 니즈가 맞아떨어졌다. 로티·로리 캐릭터를 가진 롯데월드와 '우쭈쭈 마이펫' 캐릭터 IP를 가진 우쏘, '밥이본이'를 만든 골드프레임이 협업해 감각적인 모션그래픽 영상과 상품들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1 캐릭터라이선싱페어'에서 국내 대표 멀티플렉스 메가박스가 캐릭터콘텐츠 기업 트윈스피카와 협업해 극장 관련 상품을 선보인 모습. /사진=유승목 기자
이날 행사에 참가한 장훈이 배리어프리프렌즈 대표는 "이번 행사에 참가하면서 SNS 팔로워와 관심이 크게 늘었다"며 "콘텐츠로 좋은세상을 만들고 싶은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터덜터덜 친구들 측은 "대학교 졸업작품으로 만든 작품으로 캐릭터를 그리고 다양하게 활용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관련 비즈니스를 지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현래 콘진원장은 "오징어게임, 지옥 등 K콘텐츠의 성공 사례는 IP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더욱 더 콘텐츠 IP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국내 IP가 국내외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중소 K콘텐츠 기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