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렉 에벗 텍사스 주지사(왼쪽)와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 트위터
미국 텍사스주로 글로벌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저렴한 땅값과 인건비, 과감한 인센티브, 파격적인 세제혜택 등이 보장돼 있는 텍사스가 기업들의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텍사스주처럼 기업들의 대규모 신사업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주가 거의 없다"며 "삼성전자가 다른 후보지였던 뉴욕이나 애리조나 대신 텍사스를 선택한 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삼성뿐만 아니라 주요 IT 기업들도 텍사스로 향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지난달 텍사스 오스틴에 건설중인 공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있는 본사까지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미국 제2 파운드리 생산시설 후보지로 뉴욕과 애리조나, 텍사스 등 3곳을 후보지로 검토해 왔다. 최종 사업지로는 23일(현지시간) 텍사스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도 이번에 테일러시에 짓는 공장 부지에 대해 1~10년은 재산세의 92.5%, 11~20년은 90%, 21~30년은 85%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제공받기로 했다. 부지에 건설되는 부동산에 대해선 10년간 세금의 92.5% 면제도 약속받았다. 이같은 혜택을 주고 텍사스주가 얻는 것은 확실한 고용효과다. 삼성전자의 제2공장 유치로 소규모 도시인 테일러시에서만 2000명 이상 신규 채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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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실제 텍사스주는 개인소득세와 법인세가 전혀 없다. 캘리포니아주가 개인소득세 최고세율 13.3%, 법인세율(단일세율) 8.84%를 부과하는 것과 비교된다.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나 뉴욕 맨해튼 등에 비해 집값 등 생활비가 저렴한 것도 이점이다. 텍사스 지역 내에 25개 대학이 있으며 노동인구의 47%가 대졸자라는 점도 기업들 입장에선 매력적인 부분이다.
막 내린 캘리포니아 시대…'실리콘밸리' 떠나 '실리콘힐스' 결집
지난 10월2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건설 중인 테슬라 기가팩토리 전경/사진=로이터
캘리포니아주의 과도한 세금 정책과 관료주의적 행정처리가 기업들을 내몰았다는 지적이다. 텍사스가 1위를 차지한 기업들이 비즈니스하기 좋은 도시 평가에서 캘리포니아가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캘리포니아의 비싼 주거비와 최고 수준의 세금, 과도한 관료주의를 감당하지 못하겠다"며 텍사스로 이주하는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