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만에 오른 코스피, 2970선 회복…코스닥도 0.9% 상승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11.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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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3.64 포인트(0.80%) 상승한 2971.02을 나타내고 있다.(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3.64 포인트(0.80%) 상승한 2971.02을 나타내고 있다.


19일 코스피가 나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대형주들이 반등에 나서면서 2970선을 회복했다. 다만 아직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 기조로 돌아선 것은 아닌 만큼 향후 대외 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3.64포인트(0.80%) 오른 2971.02로 거래를 마쳤다. 소폭 상승에 그쳤던 오전과 달리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키우며 2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것은 지난 15일(1.03%) 이후 나흘 만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장세를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02억원, 745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이 3518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11일 이후 7거래일 중 1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그동안 메타버스, NFT(대체불가능토큰) 등으로 쏠렸던 관심이 다른 업종으로도 분산되는 모습이었다. 애플이 2025년을 목표로 애플카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에 국내 관련주가 일제히 움직였다. 특히 유력한 부품 공급사로 꼽히는 LG전자 (90,800원 ▲200 +0.22%)(8.98%)가 강세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1.36%)를 비롯해 중소형 반도체 관련주도 상승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날 엔비디아 호실적에 따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강세 영향으로 해석된다"며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비한 투자를 확대했다는 소식도 반영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70,000원 ▼10,000 -1.28%)는 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 위탁생산 추가 계약 소식에 6.06% 올랐고, 현대차 (249,500원 ▼500 -0.20%)는 5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에 2.20% 상승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1.42%), 카카오 (47,300원 ▼100 -0.21%)(2.01%),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3.72%) 등도 함께 오르면서 대형주 전반의 분위기가 좋았다. 반면 LG화학 (373,500원 ▲500 +0.13%)(-2.32%), 삼성SDI (408,500원 ▼5,000 -1.21%)(-0.79%), SK이노베이션 (106,700원 ▼800 -0.74%)(-0.92%) 등 배터리주는 약세였다.


코스닥은 9.15p(0.89%) 오른 1041.92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홀로 765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692억원, 9억원 순매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3.78%), 위메이드 (46,050원 ▲100 +0.22%)(4.64%), 에이치엘비 (110,100원 ▲500 +0.46%)(7.19%), CJ ENM (77,700원 ▲1,100 +1.44%)(5.93%), 리노공업 (253,500원 ▲2,500 +1.00%)(9.78%)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그동안 상승세가 가팔랐던 에코프로비엠 (236,000원 ▲2,000 +0.85%)(-3.70%), 펄어비스 (30,750원 ▲150 +0.49%)(-3.71%), 카카오게임즈 (21,100원 ▲200 +0.96%)(-1.01%) 등은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9원 오른 1185.3원으로 마감했다. 김석환 연구원은 "전날 달러 인덱스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금리 변화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번주 미국 채권금리 하락에 따라 나스닥을 중심으로 반등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만큼 본격적인 상승 기조 전환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미국 GDP 성장률 전망은 5.5%로 하향 조정됐고, 내년 전망 역시 올해 4월 이후 처음으로 3%대로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와 내년 GDP 성장률 동반 하향조정도 부담스럽지만 올해 성장률 전망이 CPI를 하회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문제"라며 "성장보다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뜻으로, 미국 소비자심리지수 쇼크도 이에 따른 심리 위축"이라고 분석했다.

다음 주 채권금리의 움직임이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음 주 25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11월 의사록 공개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등 굵직한 이슈가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역시 주목해야 할 변수다.

이경민 팀장은 "11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주열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더라도 동결 소수의견이 나올 경우 시장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주 초반 증시가 반등을 시도할 수 있지만 주 후반 채권금리 상승 압력 확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하락에 따라 가격 매력은 높아졌지만 핵심적인 매크로 변수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상승 반전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코스피는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서 12개월 선행 PER(주가이익비율)은 11배에 못 미치고 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상단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변동 폭이 제한적이어야 하고 3월 대선 전망에서 혼란보다는 긍정적인 가시성이 보여야 한다"며 "내년 6월 전후로는 테이퍼링 완료와 금리 인상 속도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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