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에 걸려 '코 절반' 자른 아기코끼리…인도네시아 밀렵 어떻기에

머니투데이 김인옥 기자 2021.11.17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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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AP/뉴스1/사진제공=AP/뉴스1


사람이 놓은 덫에 걸려 무리에서 낙오한 것으로 보이는 1살 암컷 코끼리가 구조대원들에게 구조됐다. 그러나 이 코끼리는 목숨을 구하기 위해 코 절반을 절단했다.

15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당국은 밀렵꾼들이 영리 목적으로 설치한 덫에 멸종 위기 종인 수마트라 코끼리 새끼가 걸린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아구스 아리안토 자연 보호청장은 "새끼 코끼리는 발견 당시 매우 쇠약한 상태였고 올가미가 꽂힌 코는 거의 절단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코끼리는 덫에 걸린 후 상태가 악화되자 무리에게 버림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코 절단 수술은 코끼리의 생명을 구하는 조치였다"고 덧붙였다.

지역의 환경 보호 운동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제난이 심해지고 순찰이 줄어 수마트라에서 돈벌이를 목적으로 하는 코끼리 밀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산림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자국내 수마트라 코끼리 개체 수가 2014년 1300마리에서 최근 7년간 50% 가까이 줄어들어 지금은 693마리밖에 남지 않았다.

세계자연기금(WWF)은 매년 약 2만 마리의 코끼리가 상아를 노린 밀렵꾼에 의해 희생 당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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