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테슬라' 리비안 이틀간 57% 폭등…38세 CEO '2.6조 대박'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1.11.1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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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 자동차업계 시총 5위 다임러도 넘봐
시총 1050억달러로 GM·포드 모두 넘어서
'1760만주 보유' 스커린지 CEO '돈방석'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뉴욕증시 입성 후 연일 존재감을 드러내며 '제2의 테슬라'이자 '테슬라 대항마'라는 평가를 입증했다.

리비안의 뉴욕 나스닥 데뷔 이틀째인 11일(현지시간) 회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26달러(22.10%) 급등한 주당 122.9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인 전날 공모가(78달러) 대비 29.14% 폭등한 데 이어 이날도 20% 이상이 뛴 것으로, 상장 후 이틀 동안 무려 57%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테슬라 주가는 3.9% 상승에 그쳤다. 테슬라는 전날 4.34% 급등세로 지난 9일의 11.99% 폭락세에서 회복하는 듯했지만, 이날 다시 거래일 대비 4.44달러(0.42%) 빠진 1063.51달러로 마감했다.



상장 첫날 880억달러를 기록했던 리비안의 시가총액도 1050억달러(약 124조575억원)까지 확대됐다. 미 완성차업체 '빅3'로 불리는 GM(제너럴모터스·897억5000만달러)·포드(781억3000만달러)·스텔란티스(641억8700만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뉴욕증시 자동차업체 시총 5위인 다임러(1068억4000만달러) 자리도 넘보고 있다.

'제2 테슬라' 리비안 이틀간 57% 폭등…38세 CEO '2.6조 대박'


리비안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RJ 스커린지는 주가 상승으로 단 이틀 만에 22억달러(약 2조6026억원)를 벌어들였다. 미 경제전문업체 CNBC에 따르면 스커린지 CEO는 리비안 주식 176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포춘은 "리비안 기업공개(IPO) 이후 스커린지는 이제 스스로 억만장자라고 부를 수 있다"며 그가 추가로 3140만주의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리비안의 실적이 좋고, 주가가 추가 상승하면 그가 더 많은 돈을 거머쥐어 새로운 부호로 거듭날 수 있다는 얘기다. 스커린지 CEO는 올해 38세이다.



2018년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모토쇼에 참석한 RJ 스커린지 리비안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AFP2018년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모토쇼에 참석한 RJ 스커린지 리비안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리비안은 2009년 설립 후 약 10년 동안 빛을 보지 못했으나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리비안 연구시설을 방문해 전기승합차 10만대를 선주문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이후 리비안은 아마존, 포드 등으로부터 최근 2~3년 새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받았다. 현재 아마존과 포드의 리비안 지분율은 각각 20%, 12%다. 아마존은 배송용 차량을 모두 친환경차로 전환하기로 하고, 2022년 1만대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10만대를 리비안 차량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블랙록·피델리티·T로우프라이스 등 금융업체도 리비안 투자자로 알려졌다. 투자사는 아니지만 한국 기업 중에선 고전압 배터리셀을 공급하는 삼성SDI를 비롯해 만도(주행보조시스템), 대원화성(시트소재), 에코캡(와이어링하네스) 등이 리비안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픽업트럭·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에 특화된 리비안은 지난 9월 테슬라보다 먼저 자사 전기차 픽업트럭 첫 번째 모델인 R1T를 고객에게 인도했다. 또 다음 달에는 SUV 모델인 R1S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3년 말까지 매년 1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향후 10년간 연간 생산량을 최소 100만대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커린지 CEO는 주주들에게 보낸 IPO 설명서에서 "우리는 트럭, SUV, 크로스오버 부문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시장에 없던 효율성, 포장도로 성능, 오프로드 기능, 기능적 유용성 및 제품 개선의 조합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를 확립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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