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사진= CJ
천랩, CJ제일제당 레드바이오 양도해 자회사로 출범 계획… 바타비아와 레드바이오 '투톱' 체제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337,000원 ▲2,500 +0.75%)은 지난 7월 인수한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기업 천랩 (14,790원 ▲450 +3.14%)과 전날 인수를 발표한 네덜란드의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회사(CGT CDMO)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를 2개의 레드바이오 자회사로 두고 키우기로 했다.
천랩은 신약개발을 추진하는 개발사 성격의 자회사로 출범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날 CJ제일제당의 레드바이오 사업 부문 전체를 61억원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천랩과 레드바이오 자산양수도가 마무리되는 내년 초 새로운 이름의 레드바이오 자회사가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타비아로는 성장성 높은 CGT CDMO 시장에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CGT CDMO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등 의약품 개발 회사에서 일감을 받아 원료의약품, 임상시험용 시료, 상업용 의약품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연평균 25~27% 성장하며 2030년 세계 시장 규모가 약 16조5000억~18조9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타비아는 바이러스 백신과 벡터(유전자 등을 체내 또는 세포 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 제조 공정 개발 역량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
바타비아는 이재현 회장이 지난 3일 비전을 선포하며 향후 3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힌 뒤 처음 투자한 것이라 더 의미가 있다. 2018년 4월 복제약을 생산하던 CJ헬스케어를 매각한 뒤 3년7개월여 만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하며 레드바이오 사업을 키우려는 이 회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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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관계자는 "SK가 합성의약품 신약개발사 SK바이오팜과 CDMO사 SK팜테코를 독립적 계열사로 운영하고 있다"며 "CJ제일제당도 2개의 레드바이오사의 독립적 운영을 통해 고부가가치인 바이오 사업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