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나스닥 최고치에 美펀드도 '고공행진'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1.11.09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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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나스닥 최고치에 美펀드도 '고공행진'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면서 미국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가 3000선 밑으로 떨어져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권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과 비교된다.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국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8.37%다.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5.68%), 러시아(3.82%), 중국(3.32%), 인도(1.93%), 일본(-0.71%), 브라질(-7.12%) 등을 앞서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미국 펀드의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각각 6.99%, 15.13%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7.59%, -3.36%로 마이너스라는 점에서 미국 펀드의 성과가 뚜렷하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브이아이로이스미국스몰캡'의 1년 수익률은 61.47%다. 이 펀드는 병원경영지원 회사인 커뮤니티 헬스시스템, 반도체 생산 회사인 알파앤오메가반도체 등 미국 중소형 기업을 담고 있는 모펀드(로이스 오퍼튜니티 펀드)에 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한다.



'한화ARIRANG미국나스닥기술주 ETF'(상장지수펀드, 51.18%), '미래에셋TIGER나스닥100 ETF'(49.31%),
'한국투자KINDEX미국나스닥100 ETF'(49.01%), '삼성KODEX 미국러셀2000 ETF'(48.60%)가 뒤를 잇는다.

'한화ARIRANG미국나스닥기술주ETF'는 글로벌 언택트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 IT에 집중한다. '미래에셋TIGER나스닥100 ETF'는 IT, 소비재, 헬스케어 중심으로 구성돼 4차 산업혁명 수혜가 기대되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 투자한다.

'한국투자KINDEX 미국나스닥100 ETF'는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며, '삼성KODEX 미국러셀2000 ETF'는 중소형주 주가 흐름을 나타내는 '러셀2000지수'를 추종한다.


미국 펀드의 우수한 수익률은 미국 증시의 상승 덕분이다. 4일(현지시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또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S&P500지수는 25.07% 올랐으며 다우 지수도 올 들어 18.7% 올라 작년의 상승률 7.3%를 훨씬 넘어선다. 나스닥은 지난해 47.6% 상승한데 이어 올 들어서도 23.9%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소비경기의 견조한 확장세가 기업 이익 신뢰도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S&P 500지수 수익률은 이익(EPS) 증가 여부에 의해 결정되는데 S&P500지수의 EPS(주당순이익) 추정치가 올해와 내년 동반 상향 조정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201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년차의 모습과 유사하다"며 "위기 직후 나타나는 유동성과 저금리, 밸류에이션 확장에 의한 증시 상승 이후 현재는 펀더멘털 회복 기대가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통화정책 정상화와 금리 상승을 반영해 밸류에이션은 하향 안정됐고 기저효과와 경제 정상화, 각종 부양책 효과가 올해와 내년 이익 전망에 반영되고 있어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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