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엔씨소프트
리니지W, 출시 첫날 매출 160억…최고 히트작 오딘의 2배 추정7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리니지W는 전날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구글 플레이는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의 바로미터로 통한다. 앞서 리니지W는 출시 후 16시간 만에 애플 앱 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리니지 형제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였다. 오딘에 줄곧 밀리던 '리니지M'은 오딘을 제치고 2위에 올랐고 '리니지2M'은 4위를 차지했다.
리니지W는 출시 당일부터 잡음이 생겼던 만큼 이번 성과는 반전으로 평가 받는다. 리니지W는 첫날 이용자가 몰리면서 게임 출시 1시간 만에 서버가 다운됐다. 일부 기기에서 게임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거나, 접속오류 현상도 이어졌다. 이 때문에 리니지W가 '블레이드앤소울2'처럼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리니지W는 신규월드 '판도라'를 오픈하고 글로벌 히트작 '왕좌의 게임'의 키트 해링턴이 참여한 광고영상을 공개하는 등 이용자 유입에 주력한 결과, 역대 최고의 리니지에 이름을 올렸다. 새롭게 풀 3D 그래픽을 적용하면서 리니지의 세계관과 타격감을 계승한 점도 흥행몰이의 배경으로 꼽힌다.
리니지W는 엔씨소프트가 4년간 공들인 야심작이다. 전세계 이용자가 한 공간에 모여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글로벌 원빌드'와 인공지능(AI) 번역 엔진 등 엔씨소프트 기술력이 총집결됐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하는 심정으로 24년간 쌓은 모든 것을 집대성했다"고 말할 만큼 리니지W에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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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리니지W.
최근 출시한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에도 리니지 시리즈와 유사한 과금 모델이 적용되자 이용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회사는 일부 과금 모델을 폐지하거나 과금 수준을 낮추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의 과금 시스템도 개편하면서 돌아선 '겜심'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앞으로 리니지W가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매출 비중을 확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해외 매출 비중은 17%로 경쟁사인 넥슨(44%), 넷마블(72%), 크래프톤(90%)보다 현저히 낮다. 엔씨소프트가 국내 중심으로 출시한 전작과 달리 리니지W를 대만, 일본, 동남아, 중동 등 12개국에 동시 출시한 것도 해외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의 초기 흥행 여세를 내년 중 출시 예정인 북미와 유럽, 남미로 이어가 글로벌 저변을 넓힌다는 목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W는 전체 이용자 수와 해외 이용자 비중이 출시 게임 중 가장 높다"며 "리니지W를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