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꾸준한 가격인상을 거듭하며 2014년 가격은 643만원까지 상승했다. 이듬해인 2015년 샤넬은 '조화로운 가격 정책'을 발표하며 환율등을 고려해 전 세계적인 가격 조정 정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가격 정책에 따라 유럽에 비해 30% 이상 비쌌던 국내 샤넬백 가격이 처음으로 하락하게 된다. 그 해 샤넬 클래식백 미듐도 643만원에서 538만원으로 가격이 100만원 이상 떨어졌다.
3일 샤넬에 따르면 이날 전격 가격 인상으로 샤넬 클래식백 미듐 가격은 1124만원으로 15.8% 인상됐다. 사상 처음으로 클미가 1000만원을 돌파한 것이다. 2008년 270만원에서 2021년 1124만원으로 4배 넘게 오르며 14년 만에 316.3% 뛰었다. 이날 인상으로 샤넬 클래식백 라인은 스몰, 미듐, 라지, 맥시 사이즈가 모두 1000만원을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1000만원백' 반열에 올랐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사진=뉴스1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01㎡는 2007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 2008년말~2009년 당시 실거래가가 8억6000만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후 박스권 등락을 반복하다 2015년부터 대세 상승을 시작해 2021년 8월 기준 실거래가 평균 24억원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약 14년 만에 179.1% 오른 시세다. 은마아파트가 대략 2.8배 오르는 동안 샤넬 클래식백 가격은 4.2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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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백이 1년에 두 차례 100만원 넘는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인상 소문이 돌 때마다 백화점에는 수백명의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가격 인상설이 돌던 2일 서울과 부산 시내 백화점에서도 대규모 인파가 샤넬백을 사려고 새벽부터 줄을 섰다. 백화점당 200~300여명이 개점에 앞서 샤넬 매장 앞에 텐트까지 치고 개점을 기다렸다. 줄 앞쪽에 서기 위해서는 최소 새벽 6시 이전에는 백화점 앞에 도착해야 했다.
명품 브랜드 샤넬 제품의 '가격 인상설'이 도는 가운데 2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고객들이 매장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샤넬은 제작비와 원재료가 변화 및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해 전세계적으로 가격을 정기적으로 조정한다"며 "이번 가격 조정도 샤넬의 조화로운 가격 정책에 의거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된 것이며, 이는 샤넬 브랜드가 운영되는 모든 마켓 간 현저한 가격차이를 제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