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후보가 민주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박 전 대통령을 언급한 걸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선거를 위해 자신의 정체성을 버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한편 다른 한 쪽에서는 민생을 위한 과감한 행보를 약속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어 그는 "이재명 후보와 함께 하는 사자성어 시간"이라며 "오늘의 사자성어는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고 했다. 양의 머리에 속은 개고기라는 의미로, 겉은 훌륭해 보이나 속은 그렇지 않은 것을 비유한 사자성어다.
박 전 대통령과 정반대의 길을 살아온 이재명 후보가 중도 확장을 위해 박 전 대통령을 내세웠다는 비판으로 풀이된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후보의 박 전 대통령 발언이 "문재인 정권의 기본 노선에서 이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같은 날 한판승부에서 "전통적으로 저쪽(문재인 정부)은 분배 정책이었고 보수 쪽은 성장 담론이었다. 그런데 그 성장 담론을 끌고 왔다는 건 소득 주도 성장론이라는 것 자체가 사실은 실패했다는 걸 자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측 "경제와 민생에 빨간불·파란불이 무슨 상관인가"이재명 경선캠프의 대변인이었던 전용기 의원은 이같은 분석을 반박했다.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경제와 민생에 빨간불이든 파란불이든 무슨 상관인가"라며 "유용하고 효율적이면 진보·보수, 좌파·우파, 박정희 정책·김대중 정책이 무슨 차이가 있는가"라고 했다.
그는 "이 후보는 국민의 지갑을 채우고, 국민의 삶을 개선할 수만 있다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채택하고 실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의 박 전 대통령 언급을 비판한 이준석 대표를 향해 "남의 잔치상에 침 뱉기 전에 축제판 아닌 난장판 된 본인 당 경선이나 수습하라"고 했다.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은 이날 한판승부에서 "지금까지 진보의 가치를 우선시했던 민주당의 진용에서 실용으로 가겠다라는 선언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소장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도 생각해보면 5%밖에 안 되는 지지율에 정권의 절반을 내주지 않았는가"라며 "그런데 결국 남은 건 김대중 대통령 한 사람. 이 후보도 이기는 절반을 득하기 위해 누구하고도 손잡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