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증권사에 따라 최소 1주에서 최대 4주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0% 균등배정을 이뤄진 탓에 증거금 규모는 이전보다 크지 않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통합경쟁률은 29.6대 1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55.1대 1), 신한금융투자(43.06대 1), 삼성증권(25.59대 1), 대신증권(19.04대 1) 순으로 경쟁이 치열했다.
이번 청약은 국내 IPO 사상 처음으로 일반 청약자 몫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하기로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증거금을 많이 낸 투자자에게 주식을 더 많이 주는 비례 배정과 달리 균등 배정은 최소 증거금을 내면 같은 수량의 주식을 받을 수 있다. 균등배정과 비례배정이 절반씩 이뤄지는 일반적인 방식에 비해 큰돈을 넣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어렵고 복잡한 기존 금융의 장벽을 낮추는 것이 카카오페이의 기업철학"이라며 "공모주 청약 장벽을 낮추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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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번에 모인 청약 증거금은 앞서 하반기 상장한 카카오뱅크(58조원), 현대중공업(56조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180만건이 넘는 청약이 이뤄지면서 뜨거운 관심을 실감케 했다.
중복청약 금지 방침에 따라 한 증권사에 청약하면 다른 증권사에서는 청약할 수 없는 만큼 마감 직전까지 눈치싸움도 치열하게 벌어졌다. 이번 청약에서는 4개 증권사 모두 첫날 오후 10시까지 청약을 받았던 점도 이례적이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21일 마감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1714.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기관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70.4%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사주조합 청약률도 올해 대형 공모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카카오페이 공모주 청약일인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여의도본점 영업장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1.10.25/뉴스1
한편 카카오페이가 오는 12월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종목은 상장일 이후 15거래일 동안 일 평균 시가총액이 상위 50위 이내에 해당할 경우 특례편입 심사를 받을 수 있다.
앞서 상장한 현대중공업도 시가총액 요건을 채우고 12월 지수편입을 노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될 경우 인덱스 자금이 유입될 수 있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카카오페이의 현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1조7330억원으로 코스피 35위 수준이다. 만약 '따상'에 성공한다면 시총 30조원을 넘어서면서 10위권으로 도약한다.
이용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0년부터 코스피200 지수 특례편입 요건에 해당한 사례는 SK바이오팜 등 모두 7건"이라며 "최근 2년간 시가총액 상위 50위 이내로 상장한 이후 시가총액 요건을 채우지 못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공모가보다 30% 정도 하락하더라도 시총 50위 진입은 어렵지 않은 만큼 큰 문제 없이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는 2014년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회사 카카오의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에 힘입어 누적 가입자 수는 3650만명(6월 말 기준)에 달한다.
카카오페이는 증권, 디지털 손해보험사, 대출 중개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통해 1등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3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