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아파트 일대.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2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달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분할상환식 주담대 금리는 평균적으로 2.87~3.37%선에서 책정됐다. 전월(2.76~3.15%), 1년 전(2.51~2.71%)과 비교해서 상승폭이 크다.
주담대 금리 중에서도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 삼는 시중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최대 5%에 육박한 수준으로 훌쩍 뛰었다. 코픽스 상승세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최근 이와 연동하는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 3.47~4.67% △우리은행 3.14~3.85% △농협은행 2.95~3.86%로 기존보다 1.16%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가 유독 오른 건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주담대의 잔액 비중이 커서 규제 1순위로 꼽혔기 때문이다. 대출 총량을 관리해야 하는 금융회사로선 잔액이 많은 대출을 건드리는 편이 수월하다. 또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부동산 투기 수요 차단에서 비롯됐기에 주담대는 관리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코픽스와 연동하는 주담대 금리는 수신금리와 함께 움직이기에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어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은행들이 예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비슷한 수준에서 상향하고 이에 따라 주담대 금리까지 연쇄적으로 오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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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가 계속해서 오르면서 곳곳에서 한숨이 터지고 있다. 경기 파주시에서 '내 집 마련' 실현을 눈앞에 둔 A씨는 "대출 받기가 너무 힘들어서 집 계약을 다 해놓고도 못 들어갈 판"이라며 "결국 현금 있는 사람만 집을 사라는 얘기가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