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장동 국감' 2차전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야당과 이 지사 양측 모두 18일 행전안전위원회 국감과 동일한 주장을 반복하면서 '재탕'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 지사를 국감장에 불러 놓고 별다른 유효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도리어 해명 기회를 줬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여야 간사는 재재보충질의(본질의 후 두 번째 추가질의)를 여야 한 명씩 3분간 하기로 합의했지만 야당이 돌연 합의를 무르자고 하면서 조 의원은 국감을 10분간 중지시켰다. 그러나 여야 간사간 추가 합의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조 의원은 여당 측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재재보충질의를 마칠 때까지 추가 합의를 주문했지만 합의가 불발돼 결국 국감이 종료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언성을 높이며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야당은 항의의 뜻으로 재재보충질의를 할 의원 명단을 내지 않아 그나마 한 명의 추가 질의 기회를 포기했다.
야당이 이날 국감 질의를 계속할 계획이었으면 당초 여당 간사와 질의 제한에 대한 합의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추가 질의 시간에 대한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항의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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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을 공공의 탈을 쓴 개발이라고 주장하며 양의 탈을 쓴 개 인형을 만지고 있다. /사진=뉴스1
송 의원의 당초 의도가 대장동 개발사업 설계자로서 이 지사를 비꼬는 것이었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작전 실패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 의원은 이날 여야 합의를 거스르고 양의 탈을 쓴 불독 인형을 꺼냈다가 이 지사로부터 "당시 민간개발을 막아놓고 왜 공공개발을 안 했나, 100% 환수 안 했나 하면서 정의의 사도처럼 말하는 걸 보니 '양두구육'은 국민의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역공을 당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이날 국감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 지사는 "가짜뉴스와 국민의힘의 정치적 선동 때문에 왜곡된 많은 사실들이 제대로 많이 조정된 것 같다"며 "국감을 통해 국민들께서 이 사건이 국민의힘과 토건 비리 세력의 연합으로 공공개발을 막고 민관이 가지게 된 약 30~40% 이익을 나눠가진 사실상의 커넥션이라는게 나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