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코 주름'만 봐도 주인 누군지 알아낸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1.10.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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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창업기업 파이리코, 춘천시 바이오인식 기반 동물등록 시범사업 추진 …내년 500마리 바이오 인증 실시

파이리코는 반려동물의 생체정보를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사진=UNIST파이리코는 반려동물의 생체정보를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사진=UNIST


# 새로 반려견을 분양받은 A씨는 요즈음 고민에 빠졌다.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따라 반려견의 동물 등록을 위해 내장형 마이크로칩을 이식하거나 외장형 팬던트를 구매해야하기 때문이다. 체내이식을 하자니 걱정이 앞서고 팬던트는 분실 우려에 주저하게 된다.

이처럼 동물등록을 앞둔 반려인들의 고민을 해결할 솔루션을 울산에 한 스타트업이 내놨다. 동물의 안면정보로 쉽고 간편한 동물등록을 구현해낸 '파이리코'가 바로 그곳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학생창업기업인 파이리코는 '생체인식 기반 동물등록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반려동물의 코 주름(비문)과 안면 특성 등 바이오 정보를 종합해 반려동물을 구분·등록할 수 있는 기술이다.

반려동물 생체인식 자료화면/사진=UNIST반려동물 생체인식 자료화면/사진=UNIST
파이리코 측은 "최근 춘천시의 '바이오인식 기반 동물등록 시범사업'의 참여기관으로 선정돼 자체 개발한 솔루션의 실증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내년 8월까지 춘천 시내에 있는 반려견 500마리를 대상으로 신규 동물등록 수단을 실제로 적용한다.

또 사업기간 동안 비문, 안면정보 기반의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신규 솔루션의 성능 시험평가 체계 구축, 이를 기반으로 한 유기·유실견 조회 시스템 개발 등이 종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파이리코는 지난 2018년 9월 UNIST에서 출발한 펫테크(Pet Tech) 스타트업이다. 대학원 과정 중 사람의 홍채인식 기술을 연구하던 김태헌 대표가 반려견 입양을 계기로 반려동물의 홍채인식 사업아이템을 구상한 것이 시작이었다. 파이리코는 지속적인 사업 아이템 구체화, 고도화 작업을 통해 현재의 비문, 안면 정보를 활용한 '다중 생체인식 기반 반려동물 개체식별 솔루션'을 완성했다.


파이리코는 디지털 뉴딜사업, 대덕연구개발특구 R&BD사업, 중소벤처기업부 TIPS 프로그램, 한국특허전략개발원 IP R&D 사업 등에 연이어 선정되며 기술역량을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생체인식 기술의 국내외 표준화를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파이리코는 지난 2020년 4월, 국제전기통신연합 스터티그룹(ITU-T SG17)에 신규 표준과제를 제안해 승인받으면서 국제표준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반려동물 생체인식 솔루션이 정식 동물등록 수단으로 인정받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시범사업에는 춘천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강원정보보호지원센터, 한국바이오인식협의회(KBID), 파이리코, 반려동물 안면인식 기업, 반려동물 협동조합 등이 참여한다.

한편, 파이리코는 반려동물 생체인식 솔루션 기반 어플리케이션 '피터펫(Peter Pet)'을 출시·운영 중이다.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등을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반려동물의 생체정보를 등록할 수 있으며, 현재 3000마리 이상의 반려견 생체정보가 등록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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