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바닥, 금리는 천장…내주 月부터 주담대 최대 4.67%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1.10.15 17:17
글자크기

(상보)

서울 송파구 아파트 일대.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서울 송파구 아파트 일대.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연말 '대출 절벽'이 점점 더 가팔라지는 가운데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계속 오름세를 보인다. 다음주 월요일(18일)부터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 삼은 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또 오른다. 최대 4.67% 수준이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1.16%로 전월대비 0.14%포인트 올랐다고 15일 공시했다. 같은기간 잔액기준 코픽스는 1.07%로 전월과 비교해서 0.03%포인트, 신잔액기준 코픽스의 경우 0.85%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계속 0%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5월(1.06%)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1.02%) 1%대에 접어들었다. 지난 6월부터 오름세로 전환했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에 새로 취급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기에 시장 금리 변화 상황을 파악하기 쉽다.

코픽스가 줄줄이 오르면서 이와 연동하는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주담대 상품도 18일부터 같은 폭으로 금리가 상승한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와 연동하는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 3.47~4.67% △우리은행 3.14~3.85% △농협은행 2.95~3.86%로 기존보다 1.16%포인트 오른다.



대출 빙하기에 접어들어 한도가 대폭 줄어든 데 이어 금리도 상한선 없이 올라 실수요자들의 불안감이 높다. 금융당국이 전날 가계대출 관리의 '예외'로 규정한 전세자금대출을 제외하고는 대출을 받기 어려운 현실이다. 한 예로 하나은행은 부동산 구입자금 대출, 신용대출 판매를 연말까지 한시 중단한다.

코픽스 금리가 오른 건 수신상품 금리가 올라서다. 은행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인터넷전문은행의 금리 경쟁 움직임에 따라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코픽스는 예·적금, 은행채 등 주요 은행의 수신상품 금리와 움직임을 같이 한다.

당분간 코픽스 금리의 오름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달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국정감사에서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