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한 여성이 비트코인의 공식화폐 채택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전자지갑 앱 '치보' 사용자는 300만명가량으로 늘었다. 엘살바도르 인구 650만명의 절반에 가까워졌다.
엘살바도르 정부가 치보 앱 사용자에게 30달러(3만5000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너스'로 제공하자 이를 사용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엘살바도르 경제사회개발재단은 한 달간 소비자의 12%가 비트코인을 사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수치가 크지 않다. 이 재단이 조사한 233개 사업체 중 93%는 비트코인 거래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9월 7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의 스타벅스의 '비트코인 결제' 안내 표시.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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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변동성 우려 때문에 사람들이 결제할 때 망설이는 경우도 많다. 비트코인 가격이 가장 높을 때 현금화 하기 위해 눈치 작전을 편다는 것이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도입한 큰 이유 중 하나인 비트코인을 통한 해외 송금도 아직 규모가 크지 않다. 미국 등에 거주하는 250만 이민자의 송금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큰 엘살바도르는, 송금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비트코인의 장점으로 설명했다. 미국 애틀랜타와 시카고, 휴스턴 등에는 비트코인을 송금할 수 있는 치보 ATM 30대가 설치됐다. 이를 통해 매일 200만 달러(24억원)가량이 엘살바도르로 들어오고 있다고 부켈레 대통령은 설명했다.
미국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하는 후안 모스는 "비트코인으로 송금하면 18달러(2만여원)가 절감된다"면서 계속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한 변동성 우려가 불식되지 않아 연간 60억 달러(약 7조원)에 달하는 송금의 대부분은 아직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엘살바도르 내 비트코인 도입 효과가 미미한 가운데 브라질, 우크라이나 등 일부 국가들도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채택을 검토 중이다. 브라질 하원 소위원회는 지난주 암호화폐에 관한 규율을 정하는 법안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규정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브라질은 엘살바도르와 같은 비트코인 법정통화국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