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수사 속도내는 檢…관련자들 줄소환

머니투데이 김효정 기자 2021.10.0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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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김 처장은 올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은 인물이다. 2021.10.6/뉴스1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김 처장은 올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은 인물이다. 2021.10.6/뉴스1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연일 관련자들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이성문 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표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경찰에서도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 전 대표를 상대로 대장동 개발 사업 추진 과정과 화천대유의 자금 흐름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대장동 사업을 총괄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시행사인 '성남의뜰' 주주협약서에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넣지 않아 성남시에 손해를 입혔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이같은 사업구조를 만든 대가로 화천대유 대주주로부터 개발이익의 25%인 700억을 받기로 약정했고 이중 5억원을 올해 1월 먼저 받았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화천대유가 지분 100% 지분을 소유한 천화동인 1호의 이한성 대표도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근인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와 이성문 전 대표간 자금 흐름에 관련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개발에 1억여원을 출자해 1200억원대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천화동인 1호는 김씨 소유로 알려졌으나 일각에서는 유 전 본부장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검찰은 이날 오후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도 소환했다. 김 처장은 유 전 본부장 측근으로 2015년 3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성남의뜰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당시 심사에 참여했다.

검찰은 김 처장을 상대로 당시 심사 과정에서 외압이나 특혜는 없었는지,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등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김 처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기자들에게 "저는 개발사업과 실행업무 담당이었다"며 "제가 한 일을 정확히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심사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일이 없으며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연락받은 사실도 없다고 했다. 또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에 대해선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답했다.

검찰은 연일 주요 관계인들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에는 화천대유에서 회계와 자금을 담당한 김모 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사업자 선정을 마친 뒤 공사 사장으로 부임한 황호양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과 사업 실무를 맡았던 한모 개발사업2팀장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또 지난 3일 구속된 유 전 본부장과 관련자들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한 정영학 회계사도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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