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운동하던 60대 아버지, AZ 맞고 하루 아침에 숨졌다" 청원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1.10.0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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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보건소에서 시민이 백신을 맞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서울 한 보건소에서 시민이 백신을 맞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매일 운동하던 60대 아버지가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를 맞고 돌연 사망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아들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 후 하나뿐인 아버지를 잃었습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아버지가 AZ 2차 접종 부작용으로 돌아가셨다"며 "고혈압으로 약을 복용하셨지만 다른 기저질환은 없었고, 술과 담배도 하지 않던 분이었다"고 말했다.



청원에 따르면 만 60세 남성 A씨는 지난 8월28일 AZ 2차 접종을 받고 발열, 피로감 등 흔히 나타나는 증상을 겪었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복부 통증이 나타나는 등 증상이 심해졌다. A씨는 질병관리청에 건강상태를 보고했고, 가까운 병원에도 연락을 취했다. 이 흔적들은 모두 A씨의 휴대전화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A씨는 결국 접종 4일 뒤인 9월1일 자신이 근무하는 직장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일주일 정도 휴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날부터 A씨는 문자, 전화 등 휴대전화 연락을 모두 받지 않았으며 카드 결제내역과 걸음 수에도 아무 기록이 없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은 "아버지와 따로 살던 저는 9월11일 '아버지가 집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는 경찰 연락을 받았다"며 "매일 걷고 자전거를 타는 등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하던 분이 하루아침에 돌아가셔서 너무 고통스럽다"고 호소했다.



이어 "아버지는 백신 1차를 맞았을 때 큰 증상이 없어 2차도 맞으셨다"며 "접종 전날까지도 저와 카카오톡 대화를 나눴고, 대여한 따릉이 자전거를 반납한 이력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아버지 집으로 갔더니 이미 시신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상태였다"며 "시체를 검안한 법의학박사는 급성 사망사라고 했다. 정황상 아버지가 백신 접종을 한 뒤 이상반응을 보이다 숨진 것 같아 부검을 의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가 백신을 맞지 않으셨다면 앞으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에 죄책감이 든다"며 "아버지의 사망 원인이 AZ 접종 후 부작용으로 인한 것임을 꼭 인정해달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피해 건수도 증가하고 있는데, 인과성 인정 사례가 적다는 건 백신이 안전하다는 믿음보다 수많은 죽음의 억울함을 담은 것"이라며 "부작용 피해 보상 기준을 마련해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청원은 6일 오전 8시 16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한 '사망 및 중증 이상반응' 신고는 총 1586건이다. 이 중 사망 2건, 중증 5건 총 7건(0.4%)만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됐다.

접종 후 발열, 피로감, 두통, 근육통 등 증상은 대부분 3일 내 사라진다. 다만 접종 후 4주 내 호흡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부 통증, 시야 흐림, 접종 부위가 아닌 곳에서 멍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 등은 즉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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