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광고가 이래도 돼?....'고퀄 애니메' 유행 만든 삼양라면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1.10.0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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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삼양라면은 어떻게 위대한 존재가 되었는가' 장면 중/사진=유튜브 캡쳐'평범한 삼양라면은 어떻게 위대한 존재가 되었는가' 장면 중/사진=유튜브 캡쳐


삼양라면의 유튜브 광고가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식품광고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삼양라면의 동영상 뮤지컬 광고 '평범하게 위대하게'(원제 '평범한 삼양라면은 어떻게 위대한 존재가 되었는가')는 이날 기준으로 유튜브에서 200만뷰를 넘어섰다. 영상을 공개한지 불과 1주 만이다.

해당 영상은 삼양식품 (501,000원 ▲12,500 +2.56%)이 창립 60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기반 뮤지컬이다. 슈퍼주니어 '규현'이 노래를 부르고 '스튜디오좋'이 기획했다.



내용은 산양을 의인화해 삼양라면의 입장에서 자신의 처지를 표현한다. 60년간 변화 없이 익숙함에 길들여진 자신의 모습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그래도 기본을 충실하게 지키겠다는 다짐을 한다. 삼양식품의 인기 라면 불닭볶음면이 신흥 세력인 암탉의 역할 하는 등 등장인물과 서사가 있는 뮤지컬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삼양(三養)이라는 이름에 쓰이는 양이 '기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동물 '양'을 등장시켜 스토리를 입혔다"며 "그동안 특별한 마케팅이나 광고 없이 브랜드를 끌고 왔지만 6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많은 분들이 찾아봐주셔서 놀라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겁다. "쓸데없는 고퀄리티다", "자사 제품끼리 싸움을 붙인다", "디테일하게 웃긴다" 등 재미있다는 의견이 많다.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오징어게임'이 흥행 초기 표절 시비가 불거진 것처럼 '평범하게 위대하게'도 상황이 비슷하다. 일본 애니메이션 비스타즈와 캐릭터가 비슷하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기획사는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의견이다.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의 한장면/사진=유튜브 캡쳐'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의 한장면/사진=유튜브 캡쳐
톡톡 튀는 유튜브 광고는 요즘 식품업계의 핫 이슈다. 지난해 빙그레 (90,900원 ▼100 -0.11%)는 자체 애니메이션 캐릭터 '빙그레우스'를 만들어 SNS(사화관계망서비스) 등 여러 방면에서 활용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빙그레 TV'가 식품업계 선두권으로 올라간 것도 빙그레우스 영향이다. 아재개그를 남발하는 빙그레 왕국의 왕자로 설정한 B급 감성이 MZ세대(18세~34세)로부터 호응을 받았단 평가다. 유튜브 뮤지컬 영상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는 지난해 8월 공개돼 지금까지 687만명이 시청했다. 이 캐릭터도 '스튜지오좋'에서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 (413,000원 ▲6,000 +1.47%)은 유튜브 애니메이션 광고 '신라면의 맛있는 본능(Instinct of Delicious-Shin Ramyun)'으로 미국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늑대무리에 쫒기던 아기호랑이가 신라면을 먹고 용맹한 호랑이로 탈바꿈해 늑대를 무찌른다는 단순한 내용이지만 유튜브 조회수가 1500만건에 육박한다. 신라면은 3분기 누적 기준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며 첫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중에 많이 알려진 브랜드라 하더라도 새로운 세대나 외국인처럼 잘 인지하지 못하는 시장도 존재한다"며 "이들에게 유튜브 애니메이션같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콘텐츠로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쌓는 방안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라면의 맛있는 본능' 한장명/사진=유튜브 캡쳐 '신라면의 맛있는 본능' 한장명/사진=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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