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우, 2년5개월 만에 KPGA 통산 2승... "내년 미국 도전"

스타뉴스 심혜진 기자 2021.10.0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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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우가 3일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KPGA함정우가 3일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KPGA


함정우(27·하나금융그룹)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함정우는 3일 경기 여주시의 페럼클럽(파72·721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함정우는 2위 주흥철(40)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8년 코리안투어 신인왕 출신인 함정우는 2019년 5월 SK텔레콤 오픈에서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거뒀다. 그로부터 2년 5개월 만인 이번 대회에서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2억원이다.

지난해부터 올 시즌까지 4차례나 선두에 오르고도 번번이 우승을 놓쳤던 함정우는 마침내 정상에 오르며 '뒷심 부족' 꼬리표를 뗐다.



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함정우는 경기 초반 4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바로 반등했다. 5번홀부터 7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으며 다시 격차를 벌려 나갔다. 함정우는 8번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9, 10번홀 연속 버디에 12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위 그룹에 5타차로 달아났다.

이후 우승까지는 무난했다. 함정우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페널티 구역에 빠트렸지만 보기로 막아내고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함정우는 "우승하게 돼 기쁘다"며 "침착해지자는 생각을 안 했다. 전까지 챔피언 조로 출발하면 침착하게 치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오늘은 출발 때부터 우승은 정해져 있으니 그냥 제 스타일대로 하자는 생각하고 나갔다. 큰 생각을 하지 않고 플레이 했다"고 되돌아봤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함정우는 여자친구 퍼터를 가져와 우승해 화제를 모았다. 그의 여자친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는 강예린(27)이다. 함정우는 "10년도 넘은 오래된 퍼터다. 똑같은 퍼터가 있었는데 잃어버렸다. 오랜만에 보니 감회가 새롭고 반갑길래 가져왔다. 퍼터가 짧아서 적응이 안됐는데 잘 들어가니 쓰게 됐다. 분위기 반전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앞으로의 계획으로는 미국 진출을 꼽았다. 함정우는 "내년에 PGA 투어를 도전해 볼 생각이다. 올해는 너무 망설였다. 도전하려고 했는데 시즌 중반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었다. 최경주 프로님을 보면서 도전에 대해 많은 것을 느낀다. 내년에는 도전해 볼 생각이다"고 다짐했다.

주흥철은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2위를 기록했고, 김영수(32·PNS홀딩스)가 단독 3위(12언더파 276타)로 마무리했다.

지난 9월 27일 PGA 챔피언스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온 최경주(51·SK텔레콤)는 1라운드 스코어 오기 실수를 포함해 1타 차로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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