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우가 3일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KPGA
함정우는 3일 경기 여주시의 페럼클럽(파72·721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함정우는 2위 주흥철(40)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올 시즌까지 4차례나 선두에 오르고도 번번이 우승을 놓쳤던 함정우는 마침내 정상에 오르며 '뒷심 부족' 꼬리표를 뗐다.
이후 우승까지는 무난했다. 함정우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페널티 구역에 빠트렸지만 보기로 막아내고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함정우는 "우승하게 돼 기쁘다"며 "침착해지자는 생각을 안 했다. 전까지 챔피언 조로 출발하면 침착하게 치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오늘은 출발 때부터 우승은 정해져 있으니 그냥 제 스타일대로 하자는 생각하고 나갔다. 큰 생각을 하지 않고 플레이 했다"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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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대회에서 함정우는 여자친구 퍼터를 가져와 우승해 화제를 모았다. 그의 여자친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는 강예린(27)이다. 함정우는 "10년도 넘은 오래된 퍼터다. 똑같은 퍼터가 있었는데 잃어버렸다. 오랜만에 보니 감회가 새롭고 반갑길래 가져왔다. 퍼터가 짧아서 적응이 안됐는데 잘 들어가니 쓰게 됐다. 분위기 반전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앞으로의 계획으로는 미국 진출을 꼽았다. 함정우는 "내년에 PGA 투어를 도전해 볼 생각이다. 올해는 너무 망설였다. 도전하려고 했는데 시즌 중반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었다. 최경주 프로님을 보면서 도전에 대해 많은 것을 느낀다. 내년에는 도전해 볼 생각이다"고 다짐했다.
주흥철은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2위를 기록했고, 김영수(32·PNS홀딩스)가 단독 3위(12언더파 276타)로 마무리했다.
지난 9월 27일 PGA 챔피언스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온 최경주(51·SK텔레콤)는 1라운드 스코어 오기 실수를 포함해 1타 차로 컷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