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전세계 3곳만 빼고 1위…日드라마까지 역주행 시켰다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21.09.3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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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3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1위에 오르면서 K-드라마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넷플릭스 역사상 최고 흥행작 자리까지 넘보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장르의 일본 드라마의 역주행까지 이끌어 내는 등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인도·남아공·우크라이나 빼고 전세계 1위…2위와 132점 '압도적 차이'
/사진=플릭스 패트롤/사진=플릭스 패트롤


30일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지난 29일(현지시각) 기준 전 세계 83개국 중 80개국에서 'TV 프로그램(쇼)' 부문 1위를 기록했다.

1위를 하지 못한 나라는 단 3곳뿐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우크라이나에서는 2위로, 인도에서는 3위로 집계됐다. 전날 2위였던 인도네시아, 러시아에서도 오징어게임이 이날 1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오징어 게임은 830점 만점에 826포인트로 압도적인 1위다. 2위로 694점인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Sex education)와는 무려 132점 차이가 난다. 플릭스 패트롤은 국가별로 1위는 10점, 2위는 9점, 3위는 8점을 주는 식으로 월드랭킹을 산정한다.

심지어 넷플릭스 서비스가 정식으로 제공되지 않는 중국에서까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이날 기준 '오징어 게임' 해시태그의 누적 조회수는 16억회로 집계됐다. 중국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서도 오징어 게임은 7.7점의 평점을 받으며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 인기에 힘입어 비슷한 '데스게임' 장르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아리스 인 보더랜드'도 'TV프로그램' 6위에 오르며 재흥행에 성공했다. 2020년 12월에 공개된 이 시리즈는 일본 만화 '임종의 나라 앨리스' 원작으로 했다. 텅 빈 도쿄를 배경으로 한 게임 세계에 던져진 주인공 아리스가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건 게임을 하는 이야기다. 오징어 게임 흥행 이후 44개국에서 10위권에 들어온 상태다.


역대 최대 흥행작될까…"오징어 게임은 제2의 기생충"
/사진제공=넷플릭스/사진제공=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 작품 중 역대 최대 흥행작이 될 가능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 책임자(CEO) 겸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까지 지난 27일 "대부분의 국가에서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오늘의 톱 10'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현재까지 선보인 모든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징어 게임을 만든 황동혁 감독은 지난 28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인기 비결에 대해 "놀이가 모두 간단하고, 다른 게임 장르와 다르게 서사가 더 자세해 참가자들에게 감정 이입을 해서 몰입하게 되는 점이 전 세계인이 좋아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일 수 있다'는 말을 언급하며 봉준호 감독, 방탄소년단, 싸이 등을 예시로 들었다.

외신도 오징어 게임과 기생충의 유사성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지옥 같은 호러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징어 게임이 기생충처럼 경제적 불평등이 심각한 한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CNN 방송도 29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은 무엇이고 왜 사로잡는가'라는 기사에서 "오징어 게임 흥행은 "한국 영화 '기생충'에서 드러났던 것과 매우 같은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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