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벤처스, 일·가정 병행 어려움 여전...여성벤처육성법 도입해야"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21.10.05 07:00
글자크기

김분희 한국여성벤처협회장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 설립, 여성창업가 혁신과 해외진출 지원할 것"

김분희 한국여성벤처협회장김분희 한국여성벤처협회장


"현재 스타트업을 포함해 여성벤처기업인에게 필요한 요소는 글로벌과 혁신입니다."

올해 2월부터 한국여성벤처협회 수장을 맡은 김분희 회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스타트업을 포함한 여성벤처기업이 생계형이나 저부가가치 구조를 극복하려면 혁신과 글로벌 진출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여성벤처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 설립과 '여성벤처 박람회' 개최를 추진 중이다. 해외시장 진출에 필요한 정보와 네트워크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센터는 여성벤처·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발굴·육성하는 거점 공간으로서 △창업 △스케일업 △글로벌 단계에 맞는 정부의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연계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여성벤처기업은 비제조 서비스업의 생계형, 저부가가치의 소상공인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술 기반의 여성 스타트업이 증가하고 있다. 협회가 예비창업패키지 참가자를 모집하면 1800여명이 신청해 약 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다.



이들이 데스밸리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하려면 여성벤처기업에 특화한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게 김 회장의 지론이다. 그는 "전체 벤처기업에서 여성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10%에 불과하고 유니콘 기업, 코스닥 상장기업 등 선도기업도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창업 육성 기관이 많지만 여성의 특성을 고려한 체계가 부족하다"면서 "벤처육성법과 여성기업지원법 외에 여성벤처기업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여성벤처육성특별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남녀 모두 창업에 어려움이 없어야 하는데 여성의 경우 출산과 육아로 인해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기 일쑤다. 김 회장은 "여성이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려면 직장 근처가 아닌 집 근처에 맡겨야 한다"면서 "여전히 제도나 인프라가 출산과 육아를 담당해야하는 여성에게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마켓컬리 등 성공한 여성 스타트업이 협회에 가입하지 않는 건 뼈 아픈 점이다. 협회는 이러한 간극을 메우기 위해 여성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기술지식 기반 창업아이템을 보유한 여성 예비창업자의 원활한 창업을 위해 사업화 자금과 멘토링을 지원하는 '예비창업패키지'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여성벤처창업 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선배 여성기업인이 후배 예비창업자가 실제 창업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 회장 역시 수석부회장 시절 여러 예비창업가를 대상으로 멘토링을 했다.

협회는 이밖에 사업화 공간과 창업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여성특화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여대생의 창업아이템 공모전 '전국 여대생 벤처성장 챌린지', 여성 스타트업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상호 협력기회를 제공하는 '창업스타트업사업단'은 등의 사업도 펼치고 있다.

[머니투데이 미디어 액셀러레이팅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