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원유 시추/사진=AFP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6일 연속 상승, 80달러를 돌파하며 3년 만의 최고치를 썼다. 한국시간 오후 2시 기준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8% 상승한 배럴당 80.17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국제 유가는 상승세다.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영향력이 꺾였다는 평가와 함께 에너지 수요가 늘고 미국의 원유 재고는 줄어들었다. 여기에 허리케인 아이다에 따른 생산 차질 지속도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주요 소비국 인도의 지난 8월 원유 수입은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7월 1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데서 빠르게 반등한 것으로 수요 증가 기대에 정유업체들이 수입을 늘렸기 때문이다.
JTD 에너지 서비스의 수석 전략가 존 드리스콜은 블룸버그에 "유가 랠리는 계속 활기를 띠고 있다. 펀더멘탈이 탄탄하고 수요는 회복되고 있으며, 백워데이션(현물지수가 선물가격보다 높은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상승세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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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은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속에서도 원유 공급 억제에 대한 신중을 기해왔다. OPEC은 28일 오후(현지시간) 글로벌 유가 전망(World Oil Outlook)을 발표할 예정이다.
호주 커먼웰스 은행의 비벡 다르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고유가로 인해 원유 수요가 하루 50만배럴씩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OPEC과 여타 산유국들(OPEC+)이 원유 공급 확대에 보수적인 입장이므로 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 초 보고서에서 "재고 감소 폭이 사상 최대"이며 "OPEC+가 시장의 균형을 회복시킬 수 없다"고 진단한 바 있다.
BP에 따르면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은 2022년 3분기에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렁 싱가포르 BP 사장은 "수요가 전년 대비 하루 평균 38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