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값 급등에 관련株 훨훨…"수소 품은 '가스공사' 주목"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1.09.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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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평택기지본부 저장탱크 전경/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한국가스공사평택기지본부 저장탱크 전경/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가스 가격이 급등하자 관련주(株) 주가도덩달아 뛰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27,150원 ▼450 -1.63%)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지에스이 (3,320원 ▼50 -1.48%)는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특히 한국가스공사는 수소 사업 비전을 공개해 미래성장동력까지 확보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한국가스공사 목표주가를 줄상향했다.

28일 오전 11시13분 현재 한국가스공사는 전날 대비 4800원(11.47%) 오른 4만6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4만94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에스이는 269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하고,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대성에너지 (8,540원 ▼160 -1.84%)도 16.65% 상승한 9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46,150원 ▼150 -0.32%), 경동도시가스 (19,310원 ▲10 +0.05%), SK가스 (162,300원 ▼2,800 -1.70%)는 각각 6.33%, 4.48%, 3.68%씩 뛰고 있다.



가스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한 것은 LNG(액화천연가스) 등 가스 가격 급등 때문이다. 동북아 LNG 가격 지표인 JKM은 지난 3월 1MMBtu(열량단위)당 5.8달러에서 이달 27달러로 5배 가까이 뛰었다. 다만 장기계약물량이 포함되는 실제 수입가격의 상승세는 이보다는 낮다.

관세청 기준 한국의 LNG수입가격은 지난 4월 1kg당 431.6원에서 지난 8월 620.3원으로 43.7% 상승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아시아 LNG 가격도 상승했다"며 "올해 기상이변으로 유난히 더운 여름이 이어지며 에너지 수요는 증가했으나 약한 바람으로 풍력발전량이 감소하면서 유럽 가스 수요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대륙의 석탄 발전소 폐쇄, 각종 탄소배출관련 규제 강화로 탄소배출권 가격이 상승하면서 석탄에서 가스로 전환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여기에 일본, 한국, 중국 등도 탈석탄 추세를 보이며 가스 소비가 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중요해지면서 가스 수요 증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셈이다.

증권사들은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가스공사를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스 가격 상승으로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데다 수소 사업이라는 신성장동력도 확보해서다.

한국가스공사가 전날 '비전 2030'을 통해 수소 사업 계획을 밝히고 친환경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한국가스공사는 △해외 그린수소 생산·도입 △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을 통한 2030년 수소 연 83만톤 공급 △수소 충전소 152개소 구축 △LNG 벙커링 등 사업별 전략 등을 통해 2030년 영업이익 3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ESG 관점에서 탈탄소가 중요해지면서 주가가 유가 상승 효과 등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이번 수소사업 계획 발표는 그동안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주가 상승 동력"이라고 평가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 계획에 따르면 해외 그린수소(재생에너지로 수전해 생산한 수소), 블루 수소(탄소를 보집해 저장하거나 재활용해 만든 수소)는 20만톤에 불과하나 2040년까지 120만톤으로 급증할 전망"이라며 "한국가스공사는 수소 관련해 가장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밝히고 있고, 이를 뒷받침할 자산과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가장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가 수소 사업 계획을 발표한 후 증권사들은 일제히 한국가스공사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3만6000원에서 66.7% 상승한 6만원으로 올려잡았다.

황성현 연구원은 "해외자원개발 신사업 추진으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높아졌던 2011~2012년 PBR(주가순자산비율) 상단 0.7배를 적용했다"며 "국제유가와 LNG 가격 상승으로 인한 펀더멘털 개선과 수소 신사업 추진을 통한 밸류에이션 확장을 기대하며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메리츠증권(4만6000원→5만1000원), 키움증권(4만2000원→5만1000원), 한국투자증권(4만3000원→5만원)도 목표 주가를 올려잡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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