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주차장 '오물테러' 두달…가족이 사과문 붙인 이유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2021.09.2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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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오물테러 장면. /뉴스1 (부산경찰청 제공)A씨의 오물테러 장면. /뉴스1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일대 아파트 지하주차장 두 곳에서 차량 70여대에 오물을 뿌린 50대 여성의 가족이 두 달만에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50대 여성 A씨는 지난 7월 22일 부산 강서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두 곳을 돌아다니며 소변, 치약 등을 섞은 액체를 주차차량 70여 대에 뿌린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경찰은 A씨를 조사한 뒤 응급 입원 조치했다.

이와 관련 A씨의 가족이 사건 발생 두 달여 만에 피해자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보배드림 사진=보배드림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피해 아파트 단지에 게재된 사과문의 사진이 올라왔다.

자신을 A씨의 자녀라고 밝힌 사과문 작성자는 "먼저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경황이 없어 이제서야 연락을 드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 어머니로 인해 약 240명 이상의 차량 주인분들께 피해를 끼쳤다"며 "아직 오물 성분의 정확한 감식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성분이 어찌됐든 피해자분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쾌하시리라 생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절대 악의가 있거나 계획적인 행동은 아니었고, 어머니의 정신적인 문제로 인한 우발적인 상황이었다"며 "몇 년 전 아버지와 단절후 증상이 발병했으며, 호전됐지만 약을 잘 챙겨먹지 않아 최근 병세가 다시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와 가깝지 않은 거리의 타지 생활과 현재 군 복무로 인해 보호자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현재 이외의 또 다른 사건 몇 가지가 있어 어머니께서는 정신병원에 보호입원 중이고 뒷수습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염치 불구하고 선처를 부탁드리고 싶다"며" 피해 입은 분들이 수가 너무 많고, 금전적인 보상을 하기에는 제 선에서 감당이 되지 않아 이렇게 부탁드린다. 보호자이자 자식된 도리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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