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연 매출 1조원 이상 규모의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11개사 가운데 ESG등급이 A 이상인 곳은 한미약품(A등급) 단 1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약·바이오사 가운데 지난해 기준 연간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곳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유한양행 (71,000원 ▼500 -0.70%) △GC녹십자 (111,900원 ▲800 +0.72%) △한국콜마 (48,450원 ▲150 +0.31%) △종근당 (101,100원 ▲500 +0.50%) △광동제약 (6,780원 ▲30 +0.44%) △씨젠 (21,900원 0.00%) △삼성바이오로직스 (770,000원 ▼10,000 -1.28%) △한미약품 (310,500원 ▲500 +0.16%) △대웅제약 (112,700원 ▲2,200 +1.99%) 등 11개사로, 산업 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1조클럽 달성 기업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물론, 전통 제약사부터 바이오시밀러, 진단전문 기업 등 구성원도 다양해져 산업의 외형과 질적 성장까지 거뒀다는 평가다. 올해는 일부 기업의 연 매출 2조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제약·바이오기업의 낮은 ESG등급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해마다 선정하는 ESG등급 대상, 최우수, 우수기업 명단에도 잘 드러난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해당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곳은 평가가 첫 실시된 2003년부터 현재까지 코오롱생명과학(2012년, 우수)이 유일하다.
업계는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평가 배경이 산업 구조적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는 전통제약사들이 오너 일가 중심으로 승계되는 지배구조가 주를 이뤘고, 신약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개발 비용·시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세한 산업 규모가 사회적 역할 가치부각의 장애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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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국산 파이프라인의 해외진출 본격화와 코로나19 사태 속 산업 중요도가 크게 부각되며 각사별 ESG경영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향후 평가는 달라질 것이란 입장이다. 실제로 올 들어 각 사별 ESG 전담기구 설치부터 친환경 생산시설 구축, 제품 포장 소재 교체 등 크고 작은 움직임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 8월 기준 국내 54개 제약사가 반부패관리를 위한 국제표준화기구(ISO) 제정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을 도입하기도 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신약개발을 통해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제약·바이오산업의 사회적 역할은 ESG요소에 최적화 된 부분"이라며 "그동안 제약사들 꾸준히 펼쳐 온 헌혈 활동이나 환우회를 위한 캠페인 등 기존 활동에 최근 부패방지경영시스템 도입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 스마트공장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한 친환경 노력 등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그 결실이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