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로타 아스맛모스. /사진=마리아나관광청 제공
#"최고급 호텔에 머물 수 있어 격리기간 동안에도 호캉스(호텔과 바캉스의 영문합성어)하는 느낌이어서 좋았어요. 호텔 전용비치 이용이 가능해서 답답하진 않았습니다. 현지 사람들의 친절함이 좋았고 트래블벅스를 이용한 투어 또한 만족했습니다."(지난달 14일 출국 홍모씨(64,화이자 백신 접종))
24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첫 시행지역인 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 사이판을 향하는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해외 여행심리가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방역기준을 다소 완화하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가 논의되면서 극도로 위축됐던 여행업계에 다시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여전히 제약조건이 있지만 사이판 트래블버블을 시작으로 해외여행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이미 사이판을 다녀온 여행객들이 후기를 남기거나 예약했다는 인증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특히 코로나19로 발목이 잡혔던 신혼여행지로 사이판을 선택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 한 네티즌은 "막상 와보니 두려움보다는 행복"이라고 했다.
사이판 여행을 홍보하는 마리아나관광청은 1인당 최대 1500달러(약 170만원) 규모 여행경비(트래블벅스)를 제공한다. 카드 형태로 지급돼 음식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8박 이상 체류한 패키지 여행객에게 지급되며 사이판과 인근 티니안, 로타섬까지 둘러보는 조건이다. 보통 2인 이상 여행을 떠나는 것을 감안하면 3000달러(약 350만원)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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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간 중 최대 3차례 받아야 하는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비용(1회당 300달러)도 전액 지원된다. 현지에선 입국직후와 5일차, 출국 전 72시간 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5일까지는 지정된 호텔·리조트를 벗어날 수 없고, 코로나19 검사 음성으로 판명되면 6일째부터 이동할 수 있다. 다만 트래블버블 조건에 따라 개인여행객에겐 코로나19 검사비용과 여행경비도 제공되지 않는다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시민들이 출국 수속을 밟고 있다. /사진=뉴스1
사이판 현지에선 트래블버블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 김보철 사이판 한인여행사협회 총무는 "1년 5개월 만에 제대로 일을 하고 있다. 오랜만에 너무 바빠서 기쁘다"며 "정말 처음에는 현지에서도 반신반의 했는데 추가로 코로나19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트래블 버블이 확대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