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질문에 화이자의 대답…부스터샷·어린이 접종 속도낼까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1.09.2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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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시내에 위치한 호텔에서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1.9.22/뉴스1  (서울=뉴스1)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시내에 위치한 호텔에서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1.9.22/뉴스1


"화이자 입장에선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을 만나 "일반인에게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시행해야 하나"라고 묻자 불라 회장이 내놓은 답변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5~11세 어린이에 대한 예방접종에 대해 물었고, 불라 회장은 5~11세는 백신을 3분의 1만 접종해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



우리 정부가 올 4분기 코로나19(COVID-19)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과 불라 회장의 만남 이후 부스터샷과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 논의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한국은 내년 백신 물량을 확보하면서 부스터샷에 필요한 양까지 확보했다"며 "(부스터샷 시행 여부는) 전문가 영역에서 논의할 사안으로, 미국 FDA(식품의약국) 논의 등을 참고해 일반인에 대한 부스터샷을 결정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국민에 대한 부스터샷에 대해 전문가 사이에서 꼭 필요한 것인지 논란이 있어서 대통령께서 화이자 회장에게 물었고, 화이자 회장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며 "미국 등 사례를 종합적으로 보고 질병관리청에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일반인에 대한 (부스터샷), 소아에 대한 추가 접종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반인에 대한 부스터샷이나 소아·청소년에 대한 예방접종과 관련해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로, 내년 확보한 9000만회분 백신으로 이에 대한 충분한 대응이 가능하단 설명이다.

우리 정부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먼저 접종하는 방침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접종을 완료한 지 6개월 뒤 부스터샷을 권고하고,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해 6개월 안이라도 접종이 가능하다고 권고했다.


독일, 프랑스 등 해외에서 부스터샷을 시행하는 나라가 속속 나오고 있지만 필요성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최근 미국 FDA의 자문위원회가 바이든 행정부의 부스터샷 계획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기존 2차 접종만으로 효과가 충분해 부스터샷 필요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발표했다. 또 부스터샷이 젊은 남성에게 심근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아·청소년에 대한 예방접종에 대해서도 백신을 통한 이익이 다른 연령층보다 크지 않다는 등 이유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상 확대에 대해서 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사항,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문헌고찰, 먼저 접종을 진행한 나라들의 접종 사례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전문가 검토 및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을 거쳐 접종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강제하지 않더라도 소아·청소년에 예방접종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12~17세 연령층의 경우 예방접종의 이득이 위험보다 월등히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접종했을 때 이득과 접종 안 했을 때 감염 위험에 대해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판단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건강한 소아는 고위험군에 해당되지 않으니 꼭 접종을 받으라고 하지 않고,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청소년은 감염될 경우 위험성이 크니 접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건강한 소아·청소년에 대해선 정확한 정보를 학부모와 당사자에게 제공해 접종할지 말지 (스스로)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소아·청소년에 대한 예방접종에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 부회장은 "소아·청소년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돼도 고위험군이 아니면 증상이 없거나 가볍다 하고 사망자는 없다고 한다"며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생기면 부모들이 혼란에 빠지고 사회적인 여파가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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