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5~11세 어린이 대상 코로나19 백신 임상 결과 강력한 항체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7월 화이자 임상에 참여한 어린이가 백신을 맞고 있는 모습./사진=AFP통신
20일(현지시간)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5~11세 유치원·초등학생 2668명에게 성인 투여량의 3분의 1인 10㎍(마이크로그램)을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한 결과 성인 만큼 강한 수준의 바이러스 항체가 형성됐다는 내용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전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이달말까지 미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 데이터를 제출, 현재 12세 이상인 백신 접종 대상을 5세 이상으로 확대할 것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FDA가 어린이 대상 백신 접종을 승인할 경우 2800만여명에게 추가로 백신 접종 자격이 주어진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어린이 접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어린이의 경우 델타 변이를 포함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치명성이 어른보다 훨씬 낮지만,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미국에서는 지난 8월에만 3만명의 어린이들이 코로나로 인해 입원하는 등 환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미국소아과학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에서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지난 1월 전체 확진자의 15%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몇 달 새 급증한 것이다. 한편 화이자는 이르면 올 4분기 중 6개월∼5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도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