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2019.6.21/뉴스1
이들 가운데 9번째로 낮다는 뜻이다. 실질주택가격지수 기준으로 해당기간 동안 한국보다 상승률이 낮았던 국가는 핀란드(1%)와 인도(0.3%), 이탈리아(-1%), 남아프리카공화국(-1.7%), 터키(-6.4%), 브라질(-7.6%) 뿐이다. OECD 통계를 기준으로 보면 김 전 실장의 주장이 틀린 건 아닌 셈이다.
통계청 지적받은 부동산원 통계 기반 OECD 순위, 신뢰할 수 있나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13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단지의 모습. 이날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9월 첫째주(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주에 비해 0.40% 올랐다. 이로써 4주 연속으로 역대 최고 상승률이 유지됐다. 서울은 0.21%로 6주 연속 0.2%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1.9.13/뉴스1
통계청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관련 정기통계품질진단 보고서에서 "표본추출의 대상이 되는 모집단의 현실반영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방법론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표본수가 적고 편의가 발생할 수 있어 제대로 된 집값 포착이 어렵다는 얘기다. 또 주간단위 조사에 실거래 정보가 미반영돼 월간단위 조사와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특히 부동산의 경우 표본을 고정시켜 놓고 변화율을 측정하면 실제 가격과 오차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신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인근 주택들이 소위 키맞추기를 하며 동반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표본을 고정시켜 두면 이를 제대로 포착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이에 한국부동산원은 표본 확대 등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방식 개선에 나섰다.
김기원 데이터노우즈 대표는 "부동산원이 발표한 기존 통계조사 방식으로는 집값의 방향이 잘못되지는 않지만 변화율은 제대로 포착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거래로 추정해보니…한국 집값, 미국·영국·네덜란드 보다 많이 올라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한국의 PIR(소득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전년대비 12.7% 올랐다. 해당 통계는 한은이 실거래가지수 등을 기반으로 자체 분석한 결과다.
미국(6.6%)과 영국(6.5%), 네덜란드(5.3%), 캐나다(2.2%), 일본(-0.5%), 호주(-0.8%)에 비해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인 셈이다. 해당 국가들은 OECD 통계 기준으론 한국보다 집값 상승률이 높은 곳들이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원 통계가 실거래가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어 자체 시산해 낸 결과"라며 "주거문화가 다르고 실거래가반영 속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국가간 집값 상승률을 비교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