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매수 속 개인은 던졌다…카카오·네이버 연일 부진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9.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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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10포인트(0.07%) 오른 3127.86을 나타내고 있다.(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10포인트(0.07%) 오른 3127.86을 나타내고 있다.


13일 코스피가 제자리걸음 끝에 3120선에 머물렀다. 외국인이 5거래일 만에 순매수에 나서며 분위기를 바꿨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1% 이상 상승한 반면 카카오의 하락세는 지속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0포인트(0.07%) 오른 3127.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끝에 결국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실물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기 회복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관망세를 보였다. 중국 기업의 규제 이슈에 따라 홍콩 증시가 변동성이 컸던 점은 투자 심리에 악재로 작용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앤트그룹의 알리페이 서비스 분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메이투안, 알리바바, 텐센트 등 대형 플랫폼 기업이 함께 급락했다.



이날 개인이 3357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70억원, 2048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7일 이후 5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인터넷 기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원/달러 환율이 반등했는데도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됐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기조가 완전히 바뀐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지만 그동안의 일방적인 매도세에서 벗어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빅테크 규제 우려에 따른 카카오 (48,600원 ▲100 +0.21%)NAVER (184,400원 ▼300 -0.16%)의 부진이 이날도 이어졌다. 특히 카카오는 이날도 악재가 더해지면서 낙폭이 더욱 컸다.


이날 카카오페이는 반려동물·운전자 보험 등 보험 사업을 일부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대해 제재 절차에 들어갔다는 소식 역시 악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대형주는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 SK하이닉스 (174,200원 ▼1,700 -0.97%)가 모두 1%대 상승하면서 지수를 지지했다. POSCO (405,000원 ▼2,000 -0.49%)(4.17%) , SK아이이테크놀로지 (59,100원 ▼4,500 -7.08%)(3.33%) 등이 특히 올랐다. 반면 2.64% 하락한 엔씨소프트 (176,100원 ▼1,900 -1.07%)는 1년 반 만에 60만원선이 무너졌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2.83%)이 크게 상승했다. 최근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의 철강산업 통합 수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전기가스업(2.10%), 전기·전자(0.90%)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은행(-4.95%)은 카카오뱅크 (25,100원 0.00%)(-6.24%)의 부진에 따라 부진했다.

한편 코스닥은 11.57p(1.11%) 내린 1026.34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3453억원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01억원, 230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엘앤에프 (163,900원 ▼1,200 -0.73%)(16.29%), 천보 (77,700원 ▲1,400 +1.83%)(6.30%) 등 2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했다. 데브시스터즈 (48,000원 ▼1,650 -3.32%)(29.94%)는 '쿠키런: 킹덤'의 일본 흥행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다시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9원 오른 1176.0원으로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시장 하락을 반영하는 한편 다음 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을 관망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는 3200선 아래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미국 등 글로벌 증시에 비해 가격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팀장은 "올해 초까지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최근 해소된 가운데 연간 실적전망 하향 조정도 멈추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재평가될 여건이 마련됐다'며 "원/달러 환율 1175원선은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고 하락 반전 시 환차익이 큰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글로벌 자금도 6개월 만에 다시 한국 시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8월 한국 ETF에는 반도체, IT 등 필수소비재를 중심으로 5000만달러가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이경민 팀장은 "인터넷 업종 불안과 함께 연휴 전 차익 매물에 따라 코스피 변동성이 커질 개연성이 크지만 이는 회복 국면일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심리와 수급이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해 서두르지 않고 변동성을 활용한 점진적인 비중 확대 전략을 권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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