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2년새 출하량 3배…삼성·LG가 집중 공략하는 이 시장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1.09.14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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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2020년 전체 모니터 시장 증가분 77%가 게임용…전체 시장 규모 지난해 대비 54%성장

삼성전자 오디세이(왼쪽) LG전자 울트라기어/사진제공=삼성전자,LG전자삼성전자 오디세이(왼쪽) LG전자 울트라기어/사진제공=삼성전자,LG전자


게임 시장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게이밍 모니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사태 이후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게임인구가 많아졌고 게이밍모니터 수요도 늘었다.

삼성전자는 2016년 CFG70을 첫 출시한 이후 10여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LG전자 역시 2018년 울트라기어를 처음 내놓고 현재까지 20개의 라인업을 갖췄다.



13일 시장조사기관 IDC는 2021년 연간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54%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전체 모니터 시장의 경우 지난해 대비 1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모니터 시장에서 게이밍 모니터의 성장세는 더욱 급격히 드러난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여파로 '집콕'족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끼쳤다.



국내 게이밍모니터 출하량은 2018년 약 13만대에서 지난해 기준 약 36만대로 2년 사이 출하량이 3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모니터 출하량이 300만대에서 330만대로 2년간 30만대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늘어난 모니터 물량의 77%가 게이밍 모니터인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게임백서에 따르면 한국의 게임산업 매출액은 2019년 기준 15조5750억원으로 전세계 4위 규모다.

'집콕' 2년새 출하량 3배…삼성·LG가 집중 공략하는 이 시장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게임인구를 잡기 위한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게이밍모니터가 전체 모니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도 채 안된다. 그러나 모니터 시장에서 선진 기술을 뽐낼 수 있는 대표 제품군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범용 모니터 시장에서 이미 높은 점유율을 가진 두 회사에게 게이밍 모니터가 주류 제품은 아니다"면서도 "게이밍 모니터는 대표적인 프리미엄 모니터로 품질을 뽐낼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처음 커브드 게이밍모니터 'CFG70'을 내놓은 이후 19년엔 게이밍모니터 최초 듀얼 QHD인 'GRG9' 49형을 출시했다. 같은해 처음으로 주사율 100Hz 이상 게이밍모니터 시장에서 점유율 17.9%로 세계 1위에 올랐다. 올해엔 프리미엄 게이밍에서 한발 더 나아가 보급형까지 포함한 '오디세이'를 출시했다.


LG전자 역시 2018년 울트라기어를 첫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총 20여개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달에는 게이밍스피커까지 출시했다. 게이밍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음향 기술을 극대화하고 헤드셋 없이도 음성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전화 회의)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패턴이 크게 변화했고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보편적인 추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에 따른 수요가 지속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대화면 모니터와 게이민 모니터 등 하이엔드 제품군 판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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