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치사율 75% '니파 바이러스' 확산...48시간 내 혼수상태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2021.09.0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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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인도 알라하바드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주민들이 코비실드 백신을 맞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 AFP/뉴스1  6일(현지시간) 인도 알라하바드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주민들이 코비실드 백신을 맞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 AFP/뉴스1


인도에서 치명적인 전염병 니파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어 현지 보건당국이 비상이다.

7일(현지시각) 인도 매체 더힌두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 니파 바이러스 감염 판정을 받은 12세 소년 모하메드 하심이 사망한 후 전날까지 유사 증상을 보인 환자가 11명으로 늘어났다.

케릴라주 비나 조지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심과 접촉했던 8명의 1차 접촉자들의 샘플 검사 결과 다행히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며 "앞서 고열 등 바이러스 의심 증상이 나타났던 하심의 어머니 등도 정상 체온을 되찾은 상태"라고 밝혔다.



인도 보건 당국은 하심과 밀접 접촉한 30명을 격리하고,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251명에 대한 추적 감시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129명은 의료진이다. 당국은 감염 우려자의 샘플도 채취해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보건 당국이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니파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될 수 있는 '인수 공통 감염병'이고 치사율이 최대 75%에 달하기 때문이다. 또 뇌염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증상에 대한 치료만 가능하다.



니파 바이러스의 발원으로 알려진 과일박쥐. /사진제공=AFP/뉴스1니파 바이러스의 발원으로 알려진 과일박쥐. /사진제공=AFP/뉴스1
니파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 니파에서 처음 발견돼 당시 1년 동안 말레이시아에서만 1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전염병이다.

이후 바이러스가 지난 2001년과 2007년 인도 웨스트벵골주에서 발생해 50명 이상이 숨졌다. 지난 2018년 5∼6월에도 케랄라주에 퍼져 17명이 숨졌다. 이 바이러스의 숙주는 과일 박쥐로, 박쥐가 먹은 과일을 매개로 돼지 등에 감염이 일어났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감염 후 바이러스 증상이 발현하기 전 잠복기는 5일~14일로 초기에 고열, 두통, 어지러움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다가 뇌염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증 환자를 중심으로 뇌염과 발작이 발생하며 24시간~48시간 이내에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인도는 최근 자체 개발 백신인 코비실드 등을 대량으로 접종하며 한때 40만 명대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국면을 간신히 벗어났다. 그러나 아직 하루 3만 명 대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케랄라 주는 인도 내에서도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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