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까지도 대화했는데…화이자 1차 맞은 어머니 뇌사"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1.09.0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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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뉴스1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뉴스1


백신 부작용 청원글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건강하던 어머니가 화이자 접종 후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사연이 올라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만 50세 화이자 1차 접종 후 뇌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지난달 17일 화이자 1차 백신을 접종했다. 이상 증상은 접종 5일 뒤인 22일부터 나타났다. 이에 인근 병원에서 처치를 받았고 증상이 호전되는 듯 했으나, 24일 새벽 극심한 통증이 시작되면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청원인은 "응급실에서는 기본 검사를 했고 별 이상 없다는 소견이 나와 외래 예약만 잡고 퇴원했다"며 "이후 지난 8월 30일 외래 진료 과정에서 MRI를 촬영했을 때도 '이상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다 지난 1일 새벽부터 극심한 고통이 다시 시작됐고 결국 의식을 잃고 심정지가 왔다"며 "바로 심폐소생술을 하고 응급실에 갔다"고 했다.

그는 "그제야 찍은 CT에선 뇌출혈(지주막하출혈)이 발견됐고 이미 출혈량이 많아 손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됐다는 소견을 듣게 됐다"며 "몇 시간 뒤 조금이나마 안정돼 중환자실로 올라갈 수 있었고 현재 의식불명에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숨을 쉬고 계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쓰러지기 직전까지 저랑 대화했는데 아직도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며 "특별한 가족력도, 기저질환도, 그 흔한 고혈압과 당뇨도 없이 건강하던 어머니는 하루아침에 갑자기 뇌사 상태가 됐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이상 반응) 신고 접수를 위해 보건소에 갔는데 역시나 병원에서는 백신과의 인과 관계를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한다"며 "보건소는 경증으로라도 신고는 해보겠다고 했지만 인정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했다.

끝으로 "멀게만 느껴지던 부작용 사고가 이젠 가족의 일이 됐다"며 "다음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다면 적합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힘을 보태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백혈병·하혈·근육파열' 백신 부작용 성토장 된 국민청원 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평소 건강했던 이들이 백신 접종 이후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있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확실하게 인과성을 증명하기 어렵기에 환자 가족이 답답한 마음에 청와대 국민청원에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화이자 접종 후 소장이 괴사해 생명이 위태롭다는 글부터 급성 골수성 백혈병, 여성 하혈, 대상포진, 근육파열 등 다양한 이상 반응 사례가 제보되고 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코로나 19 예방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관계가 있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달 6∼7일 접종 이후 백신 이상반응이 의심된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한 신규 사례는 총 8165건이다. 백신 종류별로는 화이자 4615건, 아스트라제네카 2101건, 모더나 1387건, 얀센 62건이다. 신규 사망 신고는 18명이다. 이 가운데 9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명은 화이자 백신, 1명은 얀센 백신을 각각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접종과 사망 간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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